[날씨]중부는 폭우 남부는 폭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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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종잡을 수 없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경기북부지방이 한밤 폭우로 산사태 등 피해를 보았던 7일 새벽 부산.대구 등 남부지방 27곳에서 열대야가 나타난데 이어 대구의 한낮 기온이 올들어 가장 높은 35.3도를 기록하는 등 남부지방 역시 폭염에 시달렸다.

이처럼 광범위한 지역에서 열대야가 관측된 것은 올들어 처음이며 대구의 경우 지난달 9일 35.2도의 기록을 한달만에 깼다.

경기도 포천에 1백97㎜의 폭우가 내린 이날 영남의 경우 새벽 기온이 통영 27.7도, 마산 27.4도, 부산 27.1도를 나타내 땀으로 뒤범벅이 된 아침을 맞이해야 했으며 낮 들어 ^울산 35도^합천 34.6도 등 33도를 넘는 무더위를 나타냈다.

호남의 경우도 이날 새벽 목포가 27.3도, 광주 27도로 높은 기온을 나타낸데 이어 낮에는 ^전주 34.3도^광주 33.9도 등으로 무더위가 이어졌다.

이밖에 제주의 경우 해뜨기 전 이미 28.3도의 최저기온을 나타낸 뒤 한낮에도 32.8를 기록, 밤낮 할 것 없이 높은 기온 분포를 보였다.

이같은 '중부 폭우.남부 폭염' 이라는 양분된 현상의 원인을 따지고 보면 뿌리는 같다.

중국 양쯔 (揚子) 강 유역에 자리잡은 태풍 '오토' 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남서기류가 지속적으로 불어오면서 나타난 것이다.

남서기류가 한반도 중.북부지방에 자리잡은 차가운 저기압 전선과 맞부닥친 중부쪽은 비구름대가 생겨난 반면 남부지방은 고온상태가 나타난 것이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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