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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출가설’ 휩싸인 왕쭈셴의 화려한 연애 편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영웅본색’과 함께 80년대 말 한국에 홍콩영화 붐을 일으킨 ‘천녀유혼’의 헤로인 왕쭈셴(王祖賢·왕조현·42)이 캐나다 은둔 7년 만에 다시 뉴스메이커로 떠올랐다. 8일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 인터넷신문 환구망, CC-TV 등 중국 언론들이 일제히 왕쭈셴이 올 6월 초 캐나다 밴쿠버 근처 한 절에서 불교에 귀의해 비구니가 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9일 홍콩에서 발행되는 빈과일보(蘋果日報)는 ‘왕쭈셴 출가설’은 단순 루머에 불과할 뿐이며 그녀는 현재 집에서 불교에 의지해 마음을 다스리고 있다고 상반되게 보도했다.


▶최근 중국 인터넷 언론에 보도된 왕쭈셴의 비구니 합성 사진

중국 언론들은 홍콩의 유명 MC인 차샤오신(査小欣)이 7일 왕쭈셴이 비구니가 되었다는 것에 대해 “나와 왕쭈셴은 서로 잘 알지 못하지만, 그녀를 잘 아는 선배가 전해온 소식으로 믿을만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더불어 “이번 일은 린젠위에(林建岳, 왕쭈셴과 염문을 뿌린 홍콩 부호)에게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내가 아는 것도 대중들이 아는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린젠위에가 그녀에게 큰 영향을 끼친 것만은 사실이다. 당시 린젠위에는 아직 이혼하지 않았고, 그녀는 졸지에 유부남과 사귀게 된 셈이니, 그가 그녀의 앞길을 가로막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차샤오신은 “린젠위에와의 스캔들 때문에, 왕쭈셴은 홍콩에 더 이상 머물 수 없어 결국 캐나다로 도피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요절한 스타 장궈룽(張國榮·장국영·1956~2003)과 1987년 함께 출연한 영화 ‘천녀유혼’이 히트하면서 아시아 전역의 스타가 된 20세의 왕쭈셴. 하지만 그녀의 애정전선은 그리 순탄치 못했다. 그녀는 2001년10월2일 영화 ‘유원경몽(游園驚夢)’시사회에서 돌연 은퇴를 선언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왕쭈셴이 14세 때 찍은 CF 장면

2004년 그녀는 화려한 홍콩 은막을 떠나 캐나다 밴쿠버로 홀연히 사라졌다.
왕쭈셴은 장만위(張曼玉·장만옥)과 중추훙(鍾楚紅·종초홍), 관즈린(關芝琳·관지림)과 더불어 90년대 초, 홍콩영화계 4대 여왕으로 불렸다. 왕쭈셴은 17세였던 1984년 처녀작 ‘올해 호반은 추울 것이다’ 촬영 때부터 촬영감독 왕융훙(王永洪)과의 스캔들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그녀는 이어 영화감독 치저우(齊奏)와 10여 년 간 연애를 이어갔다. 그녀는 이어 홍콩 부호 린젠위에와 염문을 뿌리며 스캔들 메이커로 입지를 탄탄히 세웠다.
왕쭈셴은 당시 “배우자를 고르는 3가지 조건은, 첫째는 내게 진심이냐는 것, 두번째는 서로 성격이 잘 맞느냐는 것, 세번째는 안정적인 수입원”이라고 말한 바 있다. 많은 사람들은 “돈만 아는 여자”라며 치저우를 떠난 왕쭈셴을 탓했다. 미스 아시아 출신의 여재우 궈진(郭金)은 한 연예 프로그램에서 “돈을 많이 쓰는 데에 왕쭈셴을 따라잡을 사람은 없었다”며 “결국 천하의 갑부인 린졘위에마저 그녀를 버거워했기에 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왕쭈셴과 연애했던 치저우는 항상 그녀의 소식에 귀 기울여왔다. 2006년 그는 “왕쭈셴이 캐나다에서 새 남자친구를 사귄 것을 알게됐다.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 5월 왕쭈셴의 근황에 대해 그는 “그녀는 어느 순간부터 그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되었고, 만일 이대로 계속 불교에 매진하면, 언젠가는 귀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에 그는 “왕쭈셴의 현재 상황이 어떤지는 잘 모르지만, 그녀가 불교에 귀의했다는 것은 별로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찬우 인턴기자= thirdnam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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