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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밉상 ‘털’ 어떡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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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면

천안에 사는 박모(25·여·보험설계사)씨는 노출의 계절, 여름이 두렵다. 정리되지 않은 살들도 문제지만 그보다 팔과 다리를 뒤덮고 있는 체모가 더 큰 골칫거리다. 2~3일에 한 번씩 면도기를 들고 제모를 하는데도 거뭇거뭇하게 올라오는 털 때문에 미니스커트나 반바지를 못 입은 지 오래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는 용기를 내 반팔 티셔츠를 입어보기도 했지만 사람들의 시선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덥수룩한 체모는 이제 민망하기까지 하다. 사회초년생인 박씨는 직업의 특성상 사람을 자주 만난다. 항상 긴 팔 카디건으로 체모를 숨기고 있지만 ‘보는 사람까지 더워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요즘 들어 체모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한 박씨는 영구제모를 고려하고 있다.

과거 털은 우리의 몸을 보호하는 요소였지만 요즘은 털이 많다는 것에 대한 부정적 느낌이 강해지고 있다. 만약 제모를 하지 않은 채 민소매 셔츠나 반바지를 입는다면 깔끔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주기 쉽다. 이 때문에 집에서 직접 제모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제모를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면도기를 이용하거나 제모크림, 왁싱 등의 자가제모 방법이 있다.

하지만 자가제모의 경우 주기적으로 관리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고 피부에 자극을 주어 좋지 않다. 이런 자가제모의 불편함을 겪은 여성들이 최근에는 효율적인 제모를 위해 레이저영구제모시술을 찾고 있다. 클린앤피부과 이찬우 원장은 “레이저제모는 레이저 파장이 모낭 끝까지 영향을 미쳐 모낭 끝에 있는 검은 멜라닌 색소를 파괴, 털을 제거하는 새로운 제모방법으로 털을 빠르고 쉽게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6개월 안에 5회 정도의 레이저시술을 받으면 깔끔하게 제거가 되고 색소침착이나 염증 등 피부손상이 없이 제모 효과가 길게 나타난다”고 했다.

레이저로 시술하면 모근이 손상된 채로 모공에 박혀 스스로 면도한 상태와 비슷해 보이지만 약 2주 정도가 지나면 자라듯이 밀려나며 털이 빠지게 된다. 반복적으로 털을 태우면 모근과 모낭이 점차 약화되다가 일정한 시점이 지나면 영구히 사멸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제모시술 후 새로 모근이 생성되는 기간이 4주 가량 걸리므로 이 기간이 지난 후 2차 제모시술을 준비해야 한다. 5∼6회 정도에 걸쳐 제모시술을 받는 것이 제모에 효과적이다. 레이저제모는 보통 2∼3년간 그 효과가 지속되며 그 후에는 다시 털이 자랄 수도 있으나 시술전보다 훨씬 가는 굵기와 적은 양의 털이 자라나므로 손질하기가 쉽다. 제모시술이 가능한 부위는 겨드랑이, 종아리, 허벅지, 복부, 팔, 등 다양하며 요즘에는 비키니라인 제모도 늘고 있다. 또 제거가 어려웠던 얇고 옅은 색의 털과 노란 털까지 제거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백피부과 백종현 원장은 “레이저 제모시술 전에는 족집게나 모근 제거기 사용을 금하고 선탠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하며 “시술 후에는 가벼운 샤워는 할 수 있으나 대중목욕탕 이용이나 사우나는 시술 후 3일 이내에는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름이 노출의 계절이라곤 하지만 그렇다고 털까지 노출할 순 없다. 민소매 옷이나 셔츠는 기본이고 심지어 올 여름에는 한 뼘 미니스커트가 대세라고 하니 올바르고 건강한 제모에 신경 쓰자.

조민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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