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광받는 증권·투신상품]증권사 수익증권에 돈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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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증권사 수익증권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현대.대우증권 등 상위 9사의 총수탁고는 27일 현재 40조원에 달한다.

이달중에만 11조원이 넘는 자금이 증권사 수익증권에 새로 유입됐다. 증권사에 수익증권이 몰리는 대표적 창구는 현대.대우.LG.삼성 등 재벌 계열 증권사와 동원.대신.교보.동양증권 등이다.

이러한 자금의 편중현상은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보다 안전한 자금위탁처를 찾는 고객 수요와 맞물려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은행권의 금리인하와 맞물려 상대적으로 고금리라는 점도 시중자금의 증권사행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최근 일부 대형증권사들은 주식매매 약정에 매달리기 보다 수익증권 영업에 치중하고 있다.

수익증권 수탁고가 '신뢰도의 상징' 으로 여겨지는데다 이미 몇몇 선도 증권사의 경우 수익증권 판매 수수료가 주식매매 약정 수수료를 능가할만큼 볼륨이 커졌기 때문이다.

요즘 증권사들은 밀물처럼 몰려드는 예탁자금을 받아야할지 말아야할지 걱정하는 상황이다.

◇수익증권에 자금 얼마나 몰리나 = 현대.대우.삼성증권 등 수익증권 수탁고 상위 5개 증권사의 지난 27일 현재 판매고는 36조원. 7월 한달에만 11조원이 5개 증권사 수익증권에 새로 몰렸다.

이는 지금까지 증권사 수익증권 월평균 판매고 2조~3조원의 다섯배에 해당한다. 증권사별로는 현대증권이 최근 수탁고 10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대우증권이 8조8천억원, 삼성증권 8조3천억원, LG증권 6조2천억원, 동원증권 3조1천억원의 수익증권 판매고를 기록중이다.

◇왜 수익증권에 몰리나 = 특히 이달 들어 수익증권 판매가 급증한 것은 금융기관 구조조정과 은행퇴출의 진행과정을 지켜보면서 은행과 종금사에 예치됐던 많은 자금들이 안정.수익성을 찾아 일시에 재벌계열 혹은 초우량 증권사로 몰려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재별계열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안전하지 않겠냐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중 부동자금을 대거 끌어들였다.

증권사 수익증권은 자산의 운용과 판매가 분리돼 있어 자산관리가 비교적 철저히 이뤄지고있다는 점도 고객의 발길을 끌어들인 요인으로 지적된다.

또 은행에 비해 1~3%포인트 이상의 고금리를 제시하고 있는 점도 수익증권으로의 자금유입을 부추겼다.

◇증권사 주력상품이 바뀐다 = 수익증권 판매신장은 증권사가 주식매매만 하는 곳이 아니라 각종 장단기 금융상품을 다양하게 판매하는 투자은행이란 인식을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

실제 증권사는 주식형과 채권형 수익증권을 비롯, 양도성예금증서.기업어음.환매채.MMF 등 투자자들이 자금성격.운용기간.목적.목표수익률 등에 따라 골라잡을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상품을 전시.판매중이다.

◇수익증권 투자땐 운용회사 확인해야 = 증권사 수익증권에는 공사채형과 주식형 두가지가 있다. 증시침체 여파로 주식형은 거의 팔리지 않는다.

공사채형은 투자기간에 따라 하루이상~1개월 미만에 유리한 신MMF와 1개월 이상 단기투자에 적합한 신단기 공사채가 있다.

또 3~6개월 투자시는 중기형 공사채, 1~3년은 장기형 공사채가 유리하다. 이들 공사채 상품의 수익률은 14~16%로 비교적 다양한 편. 투자자들은 따라서 증권사 수익증권을 살때 꼭 운용회사가 어디인지 확인해야 한다.

증권사들은 수익증권에 대해 원칙적으로 배상책임이 없고 운용회사가 모든 책임을 지기 때문이다.

이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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