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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 딸 패리스 “아빠는 최고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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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아빠는 최고였다(Daddy has been the best father).”

마이클 잭슨의 열한 살짜리 딸의 한마디가 세계 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잭슨의 큰딸 패리스 잭슨은 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잭슨의 영결식에서 삼촌인 말론 잭슨의 추도사가 끝나자 갑자기 “나도 아빠에게 말을 하고 싶다”며 마이크를 잡은 뒤 울먹이며 이렇게 말했다. 이후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던 패리스는 “아빠를 너무나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얘기한 뒤,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고모 재닛 잭슨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잭슨의 자녀가 대중 앞에서 입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잭슨이 자녀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언론 노출을 철저히 막았기 때문이다. 잭슨의 사망 후에도 자녀들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영결식 행사를 연출한 케니 오르테가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잭슨의 자녀들이 무대에 올라가는 것까지는 계획에 있었지만 직접 추도사를 하는 것은 전혀 예정에 없었다”며 “영결식을 지켜본 사람들 모두가 아버지를 사랑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언론사학자인 론 사이먼의 말을 인용해 “패리스의 추도사는 1963년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 때 당시 세 살이던 아들 존 F 케네디 2세가 거수 경례를 했던 장면과 비견될 만하다”고 평했다.

◆CNN “역대 동시 시청률 1위”=CNN 등 5대 메이저 방송을 통해 생중계된 이날 잭슨의 영결식은 전 세계에서 수천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CNN은 이날 영결식 방송이 “역대 동시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잭슨의 영결식 시청 열기는 온라인에서도 뜨거웠다. 블룸버그통신은 CNN 닷컴 등을 통해 전해진 마이클 잭슨 영결식 동영상의 온라인 시청자 수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CNN 닷컴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7일 자정~8일 오후 5시까지 잭슨의 영결식 동영상 접속 건수가 970만 건에 달했으며, 한때 동시 접속량이 78만1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 폭스뉴스 닷컴은 총 340만 건, MSNBC 닷컴도 300만 건의 접속 건수를 기록했다. 오바마의 취임식 당시 CNN 닷컴의 동영상 접속 건수는 2690만 건이었다.

◆잭슨 안장지 미스터리=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은 영결식이 끝난 후 잭슨 시신의 행방이 묘연해져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언론이 제기하는 의혹은 ▶LA 포리스트 론 공원묘지에 잭슨의 시신이 안치되지 않았다는 것과 ▶잭슨의 시신을 넣었던 관이 어디로 갔는지도 알 수 없다는 것, 그리고 ▶현재까지 잭슨의 뇌에 대한 부검이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LA지사=봉화식·곽재민, 서울=김민상·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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