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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등서 史庫 대이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역사 (歷史) 의 대이동 - .

한밭 벌이 새로운 사고 (史庫) 로 탄생한다. 정부기록보존소가 28일 정부 대전청사로 이전함에 따라 서울과 부산의 창고에 나눠 보관해오던 '역사' 가운데 중요기록 대부분이 이곳으로 옮겨진다.

종래 우리 나라의 사고는 부산지소 한 곳에 불과, 조선시대의 5대 사고에도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따라서 대전청사 이전으로 비로소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사고가 생기게 된 셈이다.

대전청사 2동 지하1.2층에 자리한 서고 면적은 1천5백평. 일부 역사서를 보관하는 부산지소의 2천2백평을 합치면 3천7백평에 이른다.

대전서고는 책.물품 등 보존물의 특성에 따라 온도나 습도를 달리할 수 있는 설비와 마이크로 필름 촬영실.보존물 소독실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보관되는 역사물은 크게 여섯가지. 국보인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해 일제의 조선총독부 문서와 같은 고문서, 대통령 결재서류, 외교.국방관계 문서,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같은 역사적 사건.사고 문서, 특별 기록물 등이다.

이중 가장 방대한 것이 2만6천권의 조선총독부 문서다. 유관순 등 3.1운동 관련자 재판 판결문, 전봉준의 처형기록, 김구 판결문, 갑오개혁과 대한제국 때의 관청문서 등 근.현대사를 되짚는데 필수적인 자료들이다.

정부수립 50년의 궤적을 생생히 증언해줄 국새 보관함과 올림픽 성화봉, 각종 관인, 국무회의 때 사용되던 대형 시계 등 3백50점도 포함돼 있다.

부산지소에 있는 조선왕조실록은 가을께 이전될 예정이다.

대전 = 이석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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