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서울대 '학부대학' 1,600명 줄여 뽑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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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연구중심대학으로 개편하기 위해 구조조정작업을 벌이고 있는 서울대는 2002년부터 학부 선발인원을 현행 4천9백10명에서 3천3백명으로 크게 줄이는 시안을 마련했다.

또 의학계.법학계 등 전문인력양성을 위한 전문대학원은 '2 (학부) +4 (석사과정) 년' 제를 채택키로 했다.

서울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시안을 구조조정실무위원회에서 마련, 29일 구조조정위원회와 30일 학장회의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다.

실무위원회 시안에 따르면 서울대는 현행 간호대.미대.음대를 제외한 13개 단과대를 통합, 학부대학 (University College) 으로 재편해 세부전공 없이 신입생 3천명을 선발한다.

간호대.음대.미대는 현행대로 자체적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며 규모는 대략 3백명에 달할 전망이다.

전문대학원은 법학.의학.수의학.치의학.행정.약학.교육과학.보건.환경설계대학원 등 9개를 설치, 학부 2년을 마친 학생들이 진학토록 한다. 전문대학원 신입생은 서울대생뿐만 아니라 타대학 출신도 일정비율 이상 선발할 예정이다.

일반대학원은 인문.사회과학.자연과학.경영.공학.농생.생활대학원 등 7개가 설치될 전망. 일반대학원은 진학 희망자에 대해 세부전공별로 학부 3, 4학년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수강해할 과목을 지정, 대학원과 학부과정이 유기적으로 관련을 맺게 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같은 방안에 대해 대부분 단과대들은 구조조정 필요성엔 공감하면서도 세부적 사항에서 입장이 엇갈려 진통이 예상된다.

법대는 사법제도 개혁과 맞물리지 않은 법과전문대학원은 의미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고 인문.사회.자연대의 경우 학생들이 인기계열로 몰릴 것을 우려, 학부에서 세분화된 전공이나 모집단위를 주장하고 있다.

또 공대와 경영대도 독자적인 학사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고정애.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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