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기부양 신속추진…오부치,美국무에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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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도쿄 = 이철호 특파원.정현목 기자]오부치 게이조 (小淵惠三) 일본 자민당 신임총재는 26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과의 마닐라 회담에서 일본 경제의 신속한 회생을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을 다짐했다고 미국관리들이 밝혔다.

미국의 헤럴드 트리뷴지는 27일 미 관리들이 양국 외무장관 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회담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하고 "오부치 외상이 올브라이트 장관에게 대규모 감세, 추가 재정지출 등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하며 일본경제의 신속한 회복을 약속했다" 고 전했다.

이 관리들은 특히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에 참석하기 위해 마닐라를 방문중인 오부치 외상이 "나는 할 수 있고 또 신속히 행동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오부치 외상의 이같은 다짐은 일본의 경제개혁 및 경기회복 조치에 대한 미국 등 국제사회의 의심을 의식한 것으로 보이며 아시아 경제위기 회복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부치 외상이 제시한 경기회복 대책은 6조엔 (약 60조원) 규모의 감세, 10조엔 (1백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내건 공약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부치 외상은 러시아의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외무장관을 만나 러.일간 북방영토협상이 여전히 유효함을 확인하고 ^10월 일 총리의 러시아 방문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내년 일본방문에 합의했고 탕자쉬안 (唐家璇) 중국 외교부 장관과는 장쩌민 중국 주석의 9월 초순 일본방문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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