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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자동차 시장]어떤 판매전략 쓰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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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극심한 판매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수입자동차 업체들이 대대적인 가격인하 전략과 함께 애프터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가격인상 요인이 생겼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차값을 내리는가 하면 대규모 부품물류센터를 만드는 등 공격적 경영으로 불황을 타개하려는 것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입차 판매실적은 1천14대로 지난해 같은기간 (4천7백4대)에 비해 78%나 격감했다.

이는 내수 시장위축으로 상대적으로 값이 비싼 외제차가 더 큰 타격을 입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입차 업체들이 동원한 최우선 대응책은 가격인하. 크라이슬러.포드 등 미국 차 수입업체들이 가격인하 경쟁을 선도하고 있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지난달부터 네온.비전.뉴요커 등 주력 제품 가격을 최고 21%까지 내렸다.

4천4백만원이던 뉴요커가 9백90만원 내렸고, 비전은 4백20만원, 네온은 3백98만원이 각각 인하됐다.

포드코리아도 대형차인 타운카와 콘티넨탈 가격을 각각 1천2백만원 안팎 인하한 것을 비롯해, 토러스LX (5백10만원).머스탱 쿠페 (7백50만원).몬데오 GLX (4백45만원) 등도 값을 내렸다.

스웨덴 사브자동차 수입업체인 신한자동차의 경우는 사브9000프레스티지 2.0T 및 2.3T 모델을 각각 1천1백만원, 1천2백만원씩 깎아 3천6백만원과 4천4백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독일 아우디와 폴크스바겐 수입업체인 효성물산도 이달초부터 아우디는 1백50만~3백만원, 폴크스바겐은 2백만~4백50만원씩 할인 판매에 들어갔다.

6월15일부터 할인판매에 들어간 독일 BMW 수입업체인 BMW코리아도 이달말까지 최고 1천만원의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수입자동차협회의 윤대성전무는 "수입차는 통관때 특소세를 내 현 보유차량은 특소세 인하혜택을 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이 국산차와의 가격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가격을 내리는 고통을 감수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한편 수입차 업체들은 서비스 체제 강화를 위해 대형 애프터서비스.부품물류센터 건설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한자동차는 서울성수동에 내달 완공 예정인 7층짜리 자체 빌딩의 3개층을 애프터서비스.부품센터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 BMW코리아가 연초 인천에 1만5천여종의 부품을 보관할 수 있는 대규모 부품물류센터를 완공했고, 볼보코리아도 지난3월 경기도오산에 부품물류센터를 완공해 가동중이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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