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스 단말기 ‘엠피온’은 2007년 이후 누적 판매 100만 대를 2일 돌파했다. 디지털 도어록 ‘이지온’은 4월 미국에 진출해 글로벌 홈시큐리티 시장을 노크했다. 서울 성내동 본사에서 오 대표를 만나 봤다.
-하이패스 단말기가 인기다.
“아는 분이 많지만 유료 도로의 톨게이트를 지날 때 자동차를 멈추지 않고, 무선 통신으로 요금을 내는 장치다. 국산 하이패스 단말기 1호인 엠피온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40%대) 제품이다. 최근 음성 안내와 위성위치추적장치(GPS) 기능이 달린 새 모델을 출시했다. 한국도로공사가 다음 달부터 시범 사업으로 추진하는 ‘주요 도로 실시간 교통 상황 서비스’도 지원한다.”
-홈네트워크 사업도 괜찮나.
“경기도 판교신도시 등에 이지온을 공급한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30%대) 브랜드다. 4월 미국에 선보인 ‘이지온 디지털 도어록’을 교두보로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미국 홈보안 제품 유통회사인 US도어록이 이지온을 주력 제품으로 전시한다. 중동·베트남·독립국가연합(CIS) 등지로 해외 영업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영상회의 솔루션 사업도 있나.
“인터넷 기반의 기업통신 부문 전략사업이다. 5월에 미국 최대 화상회의업체 라이프사이즈와 공급 계약을 했다. 이 회사는 세계 80여 개국에서 첨단 화상회의 시스템인 ‘텔레프레즌스’를 판다.”
-디자인도 신경 쓴다는데.
“이지온 모델은 2005년 유럽 최고 권위인 ‘iF디자인상’을 받았다. 화장품 케이스 모양의 엠피온은 국내 최고 인기 모델이다. 디자인은 초슬림·최고급 스타일로 요구한다.”
-올해 경영 목표는.
“2001년 1995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4070억원으로 해마다 급속히 늘었다. 세계 경기 침체로 어려운 환경이지만 올해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 나가겠다. 남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할 때 10% 성장률을 내겠다.”
-삼성 입사 30년 만에 최고경영자로 올랐다.
“78년 삼성전자에 들어와 30년을 통신 쪽 한 우물만 팠다. 전자교환기·이동통신·와이브로 등 국내 통신 산업사와 함께했다. 2006년 서울통신기술로 옮겼다. 이 회사는 93년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삼성 계열사로, 초기엔 유·무선 통신망 설치 지원사업을 했다.”
-경영 철학은.
“품질 우선주의다. 임직원 900여 명에게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은 브랜드는 모래성과 같다고 강조한다. 도로공사의 성능 시험에서 엠피온이 국내 최고 통신 성공률을 보였다. 그 덕에 단말기 공급권을 따낸 것이다.”
이원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