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파업인가…금속노련 22일·민노총 23일 총파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현대자동차와 대우자동차가 정리해고를 둘러싸고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이 22일 금속노련에 이어 23일부터 또다시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노.정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번 총파업 때 서울역 등 전국 곳곳에서 텐트를 치고 '노숙투쟁' 을 계획중이며, 이에 대해 정부는 "불법파업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추궁한다" 고 경고했다.

현대자동차와 대우자동차 노조는 회사의 정리해고 방침에 반발, 20일부터 철야농성을 계속중이며 회사측은 휴업조치로 맞서고 있다.

◇총파업 예고 = 금속노련 단병호 (段炳浩) 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2일 오후 파업돌입과 함께 서울역 광장에서 노조원 1만명이 상경투쟁을 벌인 뒤 23일부터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해 전국에서 대규모 노숙투쟁을 벌이겠다" 고 밝혔다.

민주노총 이갑용 (李甲用) 위원장도 정부가 강제적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중단요구 등을 수용하지 않으면 23일부터 서울지하철.한국통신.지역의료보험노조.조폐공사 등과 연대,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李위원장은 이날 ▶구조조정.정리해고 중단 ▶부당노동행위 척결 ▶노조활동 보장 ▶경제청문회 개최 ▶IMF협약안 전면 재협상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이기호 (李起浩) 노동부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는 노사정위에서 구조조정의 원칙.기준 등을 노동계와 성실히 협의할 것을 이미 약속한 바 있다" 며 "정리해고의 철회 등 노동계의 무리한 요구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고 못박았다.

李장관은 "이번 노동계의 총파업은 명백히 불법파업인 만큼 법질서 확립 차원에서 반드시 책임을 추궁할 것" 이라고 경고했다.

◇현대.대우차 진통 = 회사측의 정리해고 강행에 반발해 20일부터 철야농성에 돌입한 현대자동차 노조원과 가족 4천여명은 휴업 첫날인 21일 울산공장 안에 1백여개의 텐트를 치고 장기농성에 들어갔다.

노조측은 이날 간부들의 삭발.단식과 함께 임시 대의원대회.전체집회 등을 잇따라 열고 노조원의 농성합류를 독려하는 한편 투쟁기금 5억원을 조성해 '장기 비폭력 투쟁' 에 나서기로 했다.

회사측은 당초 이날 하루로 예정했던 휴업조치를 23일까지 연장했다.

대우자동차 노조도 회사측이 전격적으로 2천9백95명의 정리해고 계획통보와 함께 휴업계획을 발표하자 이날 인천 부평공장에서 3천여 조합원들이 농성에 들어갔으며 회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22일까지 휴업조치를 내렸다.

신동재 기자, 울산 = 황선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