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헌혈차 근무 끝났다고 지원자 돌려보내서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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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충주시의 모 대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대학생이다.

얼마전 한 과목 수업이 끝나고 다른 과목을 수강하기 위해 다른 건물의 강의실로 옮겨가다 헌혈차가 서있는 것을 발견했다.

수업에 늦더라도 많은 피를 수입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감안, 헌혈하려고 헌혈차로 갔다.

차 안에는 헌혈을 하고 있는 사람이 몇 명 있었는데, 내가 들어서며 헌혈을 하겠다고 하자 지금은 시간이 지나서 안된다고 했다.

아직 일을 완전히 마친 상태가 아니어서 한 사람을 더 받는 게 불가능할 것 같지는 않았다. 수업시간 사이의 강의실 이동중이라는 짧은 시간을 이용해 헌혈하고자 하는 성의를 무시당한 것 같아 무척 기분이 언짢았다.

헌혈차 근무자들이 근무시간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아 가면서 헌혈을 강요하다 자신들의 근무시간이 끝나면 헌혈하러 온 사람까지 하지 못하게 하는 현실이 우습기만 하다.

하경수 <대학2년 재학생.충북충주시호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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