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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을 등 투표율 저조예상 여'초조' 야'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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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1일 재.보선의 투표율 문제로 몇 곳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 수원 팔달 = 박왕식 (朴旺植.국민회의) 후보와 남경필 (南景弼.한나라당) 후보가 경쟁하는 이곳에선 일찌감치 朴후보의 우세가 예상됐었다.

인구 분포도 토박이를 뺀다면 호남 고향 유권자 (20% 추산)가 가장 많기도 해 이같은 예측이 설득력있었다.

하지만 상황은 묘하게 나타나고 있다.

20일 각 당과 여론조사기관의 판세분석에 따르면 투표율이 27~28%로 극히 저조할 것으로 전망됐다. 투표율이 그렇게 나오면 南후보가 역전, 당선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호남 고향 유권자들은 국민회의의 낙승을 믿고 투표장에 별로 나가지 않는 반면 南후보는 작고한 부친 (南平祐의원) 으로부터 물려받은 재력으로 관리해온 조직표의 대부분을 투표장으로 내보낼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막판에 국민회의가 정균환 (鄭均桓) 사무총장을 현장에 보내 투표율 높이기 운동에 나서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 광명을 = 최대 격전지인 이곳도 '높은 투표율이 조세형후보의 당선을 보장한다' 는 국민회의의 선거전략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토박이+아줌마표' 로 뭉쳐진 전재희 (한나라당) 후보의 표 응집도가 조세형후보의 지지층인 호남.충청 출신 유권자층의 그것보다 더 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론조사상 趙후보가 다소 앞선다 하더라도 투표장에 나가는 지지자의 비율은 全후보가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 서울 서초갑 = 자민련은 국민회의와 다르다.

겉으론 투표율 높이기 운동을 한다지만 속으론 낮은 투표율을 바란다.

서울 서초갑에서 특히 그렇다.

자민련 박준병후보에 대한 호남.충청 출신 표의 움직임이 전에 없이 활발한데다 구 (舊) 여권에 대한 지지성향이 높은 곳이라 하더라도 박원홍 (朴源弘.한나라당) 후보 개인에 대한 지지도는 낮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지지성향 유권자중 투표 참여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전망한다.

자민련측이 40% 미만으로 투표율이 떨어지길 바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편 부산 해운대 - 기장을 (乙) 도 투표율이 높다면 이는 부산의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풍 (風)' 이 강력하게 분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별로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다.

반면 한나라당은 사안별로 '투표율 정책' 을 달리 펴고 있다.

자민련과 맞붙는 서초갑.해운대 - 기장을에선 투표율 높이기에 전력하는 한편 국민회의와 싸우는 광명을.수원 팔달에선 고정표 다지기에 1차적 목표를 두고 있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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