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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철 챙겨볼만한 책8권]청소년에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어떤 문화권에 살든지 내면세계 즉 정신세계의 건전한 양육은 올바른 삶의 기반이 된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물질적인 풍요함을 누리며 자라는 청소년들에게는 특히 진정한 삶의 근본적인 틀이 되는 가르침이 필요하다.

8년전쯤 미국에서 유학중인 딸이 내게 권해준 고든 맥도날드의 저서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성장' 을 읽고는 이 책이야 말로 청소년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란 생각을 했다 (한국기독학생회 출판부刊) . 책을 읽은 후 딸과의 대화에서 우리는 이 책이 삶의 올바른 자세를 제시해줌은 물론 삶의 기쁨이 외면세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다는 것까지 공감했다.

그리고 한 번만 읽을 것이 아니라 일생을 살면서 두고 두고 읽자는 약속까지 했다. 저자의 심오한 인격, 해박한 지식 그리고 실제적인 통찰력이 잘 조화되어 있는 삶의 지침으로서 요즈음과 같이 어려운 때 꼭 권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은 봉사의 아름다운 가치를 접해보지 못하고 일생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청소년들에게는 어렸을 때부터 자원봉사 즉 실천할 때의 기쁨은 꼭 가르쳐 주고 싶다.

나의 오랜 친구이기도 한 밀라드 풀러의 자서전적인 책 '행동하는 사랑, 헤비타트.사랑의 집짓기 운동 이야기' 는 실천하는 사랑을 느끼는데 더 없는 책이다 (홍성사刊)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시작한 저자는 집없는 이들에게 집을 선사해 왔다.

이 과정에서 시간.땀.자원을 내서 봉사하는 구성원들이 느끼는 감동은 정말 크다. 왜냐하면 새로 집을 갖게 된 사람들이 기뻐하며 사랑을 회복하는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사람들이 같이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사랑의 집짓기운동은 60여 개국에서 6만채 이상의 집을 지었고 국내 젊은이들도 국내외에서 68채의 집을 지어 흩어진 가정 모으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남북한의 화해를 통해 서로가 교류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어려운 동포에게 집을 지어줄 수 있는 날이 곧 다가올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 청소년들이 꼭 한번 읽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메시지가 담겨 진 책이다.

정근모 (아주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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