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24일 조선중앙통신과의 회견에서 최근 미국이 제안하고 있는 북핵 문제의 리비아식 해법에 대해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달 제3차 6자회담에서 미국이 내놓은 전향적인 제안이란 게 사실상 '전향'이라는 보자기로 감싼 리비아식 선(先) 핵포기 방식일 뿐"이라며 "더 이상 논의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미국은 대(對)조선 적대시 정책 포기를 공약하고 그에 따르는 첫 단계 보상조치로 우리(북)에 대한 경제제재와 봉쇄를 해제하고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며 200만kW 능력의 에너지 보상에 직접 참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6자회담에서 비핵화가 최종목표라는 것과 핵 동결은 종국적인 핵무기 계획 폐기로 가는 첫 시작임을 명시했다"고 주장했다.
외무성 대변인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3차 6자회담 이후 미국의 고위 관리들이 북한에 '리비아 모델'을 따를 것을 요구하고 있고, 대북 경제보상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한 강력한 불만의 표시로 해석된다.
박신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