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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이동국 또 해트트릭 … 태극마크 다시 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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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라이언 킹’의 포효가 K-리그를 뒤흔들고 있다. 이동국(30·전북)은 4일 K-리그 광주와의 원정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리그 득점 선두(11골) 자리를 굳게 지켰고 컵대회(1골) 포함, 12골로 시즌 중반에 이미 자신의 시즌 최다골 기록(11골, 1998·2003년)도 넘어섰다.

이동국의 부활은 타깃형 스트라이커 부재에 고심하던 대표팀 허정무 감독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이동국은 큰 키(1m85cm)와 탁월한 골 감각을 바탕으로 골문 앞 적절한 위치에서 골을 터뜨려 주는 타깃형 스트라이커의 전형이다.

지난해 이동국이 부진하자 허 감독은 이 자리에 김근환(요코하마)과 정성훈, 양동현(이상 부산) 등 장신 선수들을 기용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허 감독은 “앞으로 대표팀 들어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소속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다면 언제든지 경쟁을 환영하겠다”며 대표팀의 문을 살짝 열어놓았다. 대표팀 정해성 코치는 이날 광주-전북전이 열린 광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이동국을 주의 깊게 관찰했다.

이동국의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또 있다. 그간 ‘문전 앞만 어슬렁거리며 주워먹기 골만 노린다’는 비아냥을 들었던 이동국이 올 시즌엔 다양한 득점 루트를 개척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동국은 올 시즌 골 지역에서 7골을, 페널티지역에서 4골을, 페널티지역 밖에서 3골을 기록했다.

오른발·왼발·헤딩 등 몸의 어떤 부위로도 골을 넣는다. 또 ‘체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았지만 이동국은 시즌 12골 중 후반에만 8골을 넣었다. 그는 “대표팀에 대한 마음을 비웠다”고 했지만 뽑아준다면 마다할 이유는 전혀 없다.

전북은 이날 승리에 힘입어 부산과 2-2로 비긴 서울을 제치고 리그 2위에 복귀했다. ‘이천수 파문’으로 뒤숭숭한 전남은 대전에 0-1로 졌다.

온누리 기자

◆프로축구 4일 전적

광주 2-3 전북 강원 1-2 포항 인천 3-3 제주

수원 1-0 성남 대전 1-0 전남 경남 1-1 울산

부산 2-2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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