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뜨끈뜨끈 모래찜질 "한강변 백사장 신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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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의 모래 일광욕장에서 24일 성신여대 조소과팀이 '해변에 누운 인어공주'상을 제작하고 있다.장문기 기자

"아빠, 이것 보세요. 모래가 정말 고와요. 야, 저기 조개껍질도 있어요! "

지난 24일 가족과 함께 서울 여의도 일광욕장에 나들이 온 정유민(6.영등포구 신길동)양은 햇빛에 달궈진 모래밭 위를 까치발로 걸으면서 마냥 즐거워했다.

유민이 가족이 찾은 여의도 일광욕장은 서울시가 근처 야외 수영장 옆 잔디밭에 1550㎡ 규모로 조성해 지난 1일 개장한 것이다. 한강공원 잠실.잠원.뚝섬.양화.망원 지구에도 1000㎡ 안팎의 일광욕장이 동시에 문을 열었다. 이들 일광욕장 여섯 곳에 깔린 모래는 충남 태안반도에서 가져온 바다모래로 입자가 고와 감촉이 좋은 데다 염분이 살균작용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4일 낮 서울의 최고기온은 섭씨 31도까지 올라갔지만 여의도 일광욕장에만 2000여명의 시민이 찾는 등 한강변 일광욕장엔 인파가 몰렸다. 일광욕장 옆 야외 수영장에 물놀이 왔다가 모래찜질을 하러 온 사람도 눈에 띄었다.

친구들과 모래찜질을 하던 김나엘(영산초 4) 군은 "바닷가에 온 것 같아서 아주 좋아요. 다음에는 여자친구랑 같이 오고 싶어요"라며 일광욕장을 마음에 들어했다.

특히 이날 여의도 일광욕장에선 오전 10시부터 성신여대 조소과 학생 7명이 모래 조각을 선보여 영락없는 바닷가의 정취를 자아냈다. 힘차게 삽질한 뒤 모래에 물을 뿌리고 하나하나 다져나가면서 거대한 작품이 차츰 윤곽을 드러냈다. 네 시간에 걸쳐 제작된 작품의 이름은 '해변에 누운 인어공주'. 길이 7m, 폭 3m의 크기다.

작업 책임자인 4학년생 김명주씨는 "이전엔 모래조각을 하려면 서해안으로 가야 했는데 서울에서도 작업을 할 수 있게 돼 활동 폭이 넓어졌다"며 기뻐했다.

한강시민공원사업소 관계자는 "프랑스 파리의 센강 주변에 조성된 '도심 속 해수욕장'을 모델로 한강 일광욕장을 만들게 됐다"며 "주 5일 근무 시대를 맞아 앞으로 패션쇼나 비치발리볼 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열어 시민들이 즐겨 찾는 한강의 명물로 만들어보겠다"라고 말했다.

한강 일광욕장은 샤워실과 탈의실, 파라솔과 선탠용 벤치 등을 갖추고 있다. 8월 말까지 문을 열며 무료다.

이원진 기자<jealivre@joongang.co.kr>

사진=장문기 기자 <chang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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