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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1재보선 D-3]막판 혼탁 가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여야는 7.21 재.보선을 나흘 앞둔 17일 경기 광명을 등 6개 선거구에서 열린 마지막 합동연설회에 당 지도부를 대거 동원, 막판 세몰이에 열중했다.

여당 후보들은 정국안정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야당 후보들은 금권.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 광명을 = 이날 광명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합동연설회는 여야의 최대 격전지답게 국민회의와 한나라당 수뇌부와 의원 30여명이 지원,치열한 기세싸움을 벌였다.

국민회의 조세형 (趙世衡) 후보는 한나라당의 경제파탄 책임론을 부각시키며 정국안정과 경제회생을 위해 집권여당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 한나라당 전재희 (全在姬) 후보는 趙후보의 '낙하산 공천' 문제를 지적하면서 '낡은 정치인 퇴출론' 으로 맞섰다.

유세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유세 30분 전부터 유세장 입구에 도열해 있자 국민회의측에서 "청중들의 입장을 방해한다" 고 항의, 선거운동원들간에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날카로운 신경전으로 시작.

趙후보는 "이번 선거는 시장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국가 위기극복의 적임자를 뽑는 선거" 라며 김대중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하고 "한나라당 후보에게 표를 주는 것은 고양이한테 생선을 던져주는 격" "김영삼 전대통령과 한나라당은 경제를 망친 매경노 (賣經奴)" 라며 인물대결보다 당대 당 대결을 부각시키려 애썼다.

이에 全후보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다윗이 용기와 지혜.의로움으로 거인을 이긴 것처럼 다윗이 돼 광명의 자존심을 지키겠다" 며 거물정치인 趙후보를 겨냥. 全후보는 또 "얼마나 다급하면 총재권한대행직을 넘겨주고도 16일 굳이 청와대 주례보고에 참석, 대통령까지 팔고 다니겠느냐" 면서 "이사온 지 한달도 안돼 길도 모르는 趙후보가 어떻게 지역대표로 일하겠느냐" 며 꼬집었다.

◇ 경기 수원팔달 = 수원 원천초등학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는 관권.금권선거를 둘러싼 여야후보간 맞공방이 절정을 이뤘다.

특히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국민회의 박왕식 (朴旺植) 후보와 한나라당 남경필 (南炅弼) 후보는 선거혼탁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려 거친 설전 (舌戰) 을 펼쳤다.

먼저 불을 지핀 쪽은 한나라당 南후보. 南후보는 "우리 운동원이 유권자들에게 돈을 뿌렸다는 국민회의측 주장은 터무니없는 흑색선전" 이라고 자신의 결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南후보는 여당의 관권개입 의혹을 제기. 그는 "경찰 두명이 항상 내 뒤를 쫓고 있고, 우리쪽 선거운동원들에게는 상습적인 협박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고 주장했다.

이어 등단한 국민회의 朴후보는 "과거 한나라당 내천을 받은 바 있는 인물이 南후보 말고 누구를 위해 선거운동을 하고 다니겠느냐" 며 南후보의 금권설을 거듭 문제삼는 것으로 맞대응했다.

한편 국민신당 김정태 (金正泰) , 무소속 손민 (孫敏).정관희 (鄭官熹) 후보 등도 관권.금권선거 성토에 가세, 여야후보 모두를 싸잡아 비난했다.

◇ 부산 해운대 - 기장을 = 기장중학교에서 열린 해운대 - 기장을 합동연설회는 대표적 접전지역답게 자민련에서는 박태준 (朴泰俊) 총재가 직접 내려왔고, 한나라당에서는 신상우 (辛相佑) 부총재와 박관용 (朴寬用) 의원 등 부산지역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자민련의 김동주 (金東周) 후보는 한나라당 최형우 (崔炯佑) 고문의 부산방문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유권자의 동요를 차단하는데 주력하면서 '여당 일꾼론' 을 내세웠다.

이에 한나라당 안경률 (安炅律) 후보는 현정권에 의한 '부산 홀대' 를 부각시켰다.

金후보는 "이번 선거는 지역대결이 아니라 내고장 일꾼을 뽑는 선거" 라며 ^대변 외항 건설 ^송정~기장간 해안관광도로 건설 등 지역공약을 내걸었다.

安후보는 "이번 선거는 부산을 살리는 정당을 선택하느냐, 죽이는 정당을 선택하느냐의 문제" 라며 "부산의 4개 종금사와 은행을 퇴출시키는 집권당의 부산죽이기에 맞서 한나라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달라" 고 호소했다.

무소속 오규석 (吳奎錫) 후보는 "일하지 않은 채 놀고 먹는 국회의원들을 모두 직무유기로 고발해야 한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정호.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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