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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실시 실직자 재취업교육 겉돌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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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대학에서 실시하는 실직자 재취업교육이 겉돌고 있다.

교육과정의 수준이 너무 높거나 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가 많아 실직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과목도 몇 년씩 걸리는 반도체설계 등 분야를 1~2달 사이에 교육시키는 것으로 짜여 있어 겉치레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15일 전북도 내 대학들에 따르면 각 대학 사회교육원이 개설한 실직자 훈련과정에 지원자가 없어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폐과 (廢科) 되고 있다.

전북대의 경우 간병사를 비롯해 제과제빵.한식요리.양식요리.CAD/CAM.응용프로그래머.마이크로프로세서.반도체설계.화학제품공정전문가.품질관리기사 등 10개 과정에 2백90명을 대상으로 취업교육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실제론 제과제빵.응용프로그래머.CAD/CAM 등 3개 분야에 75명만이 지원했고 나머지는 개설조차 되지 않았다.

원광대도 화원경영.도자기.워드프로세서.전자출판.정보통신운용기능사반은 지원자가 없어 폐강되고 산업디자인.컴퓨터속기.정보처리기능사 등 3개 과정만 취업훈련이 실시되고 있다.

전주대 역시 소자본창업.건설기능사.품질경영진단사 등 3개 과정의 신청자가 없어 폐강됐으며 다른 전문대도 사정은 비슷하다.

실직자 취업교육이 이처럼 외면당하고 있는 것은 대학들이 고급기술과 전문지식을 요구하는 과정위주로 편성해 고학력자나 화이트칼라를 제외하고는 이를 제대로 이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북대 사회교육원 관계자는 "대학 재취업 훈련에 예상외로 지원자가 적다" 며 "이는 개설과정 일부의 수준이 너무 높고 도내에 고학력 실직자가 많지 않다는 데도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고 분석했다.

전주 =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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