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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살포·청중동원 또 흑탕물 선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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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선거가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금품살포.청중동원.후보비방 등 불.탈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혼전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일부 지역에선 후보간 고소.고발도 잇따르고 있다.

◇ 서울 서초갑 = 지난 12일 합동연설회 현장에서 1만원권 돈다발을 갖고 있다 적발돼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중년여성을 두고 박원홍 (朴源弘.한나라당) 후보측과 박준병 (朴俊炳.자민련) 후보간 떠넘기기 공방이 치열하다.

한나라당은 "현금봉투를 전달하는 운동원을 붙잡아다 줘도 배후 후보가 누군지 밝히지 못하는 것은 특정후보를 보호하기 위한 직무유기" 라고 몰아붙였다.

반면 자민련은 "당초 현장을 적발한 게 자민련측" 이라며 "한나라당이 뒤집어씌우는 것" 이라며 역공했다.

◇ 부산 해운대 - 기장을 = 합동연설회장에 관광버스 28대가 동원된 사실을 선관위가 적발, 부산지검 동부지청에 수사를 의뢰해놓은 상태다.

자민련의 김동주 (金東周) 후보측은 "현장사진을 찍어 선관위에 제출해놓은 상태" 라고 비난했다.

안경률 (安炅律) 후보측은 "선관위가 적발하고도 유야무야 넘어갔다" 며 관권선거라고 주장했다. 또 "자민련이 8백여명의 청년청중을 동원했다" 는 의혹도 제기했다.

선관위는 또 기장중 동창회 명의의 金후보 지지서한이 무더기로 발송된 것과, 安후보의 선거공보물에 金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이 실렸다는 고발을 접수해 조사중이다.

◇ 강릉을 = 조순 (趙淳.한나라당) 후보의 부인 등이 주민 50여명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현장을 최각규 (崔珏圭.무소속) 후보측이 적발, 강릉선관위와 경찰에 고발했다.

趙총재측은 "당원 간담회 자리였다" 고 설명했다.

또 崔후보가 후원회 자리에서 趙총재를 비난하고 崔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발언을 한 것은 선거법 위반이라며 선관위에 조사의뢰를 해놓은 상태다.

◇ 수원팔달 = 선관위는 남경필 (南景弼) 후보측이 가두유세 등에서 배포가 금지된 명함을 아파트단지에 5백여장 배포한 혐의를 잡고 南후보측에 시정을 요구했다.

박왕식 (朴旺植.국민회의) 후보측에는 노인정을 방문, 다과를 제공하고 입당을 권유한데 대해 주의조치를 내렸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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