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정 검찰총장]청구서 돈받은 정치인들 명단 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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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검찰이 청구그룹 장수홍 (張壽弘)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일부 정치인들의 명단을 확보해 계좌추적 작업에 착수한 사실이 확인됐다.

김태정 (金泰政) 검찰총장은 13일 "대구지검에 구속된 張회장이 일부 정치인들에게 돈을 주었다는 사실을 진술했으나 정치적인 오해를 피하기 위해 물증이 확보되기 전까지는 이들 정치인들을 소환하지 않겠다" 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張회장은 "15대 총선과 대선 등을 앞두고 구 여권 중진 등 10여명의 정치인에게 정치자금을 주었으나 구체적 대가관계는 없었다" 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金총장은 이와 함께 "기아그룹 비리사건으로 구속된 김선홍 (金善弘) 전 기아그룹회장은 정치인들에게 돈을 주었다는 진술을 하지 않고 있으나 정치인들과의 유착관계를 캐기 위해 광범위한 계좌추적 작업을 하고 있다" 고 말했다.

金총장은 또 일부 기업인들의 재산 해외도피 혐의와 관련, "회사 재산을 은닉하거나 해외로 빼돌린 사실을 자진신고할 경우 사법처리를 유보하거나 수사 착수에 신중을 기할 것" 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안기부.국세청과 합동으로 '해외재산도피사범 수사실무협의회' 를 구성하고 재산도피 사범을 찾아낼 방침이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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