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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우먼]생명공학연구소 유명희 박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여성 과학자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각에는 아직 개선해야 할 점들이 많습니다. 미국.프랑스 등에서는 유능한 여성 과학인력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데 대한 비판이 거세지요. 그러나 아직 우리는 이런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는 실정입니다. "

생명공학연구소 유명희 (柳明姬.43) 박사는 "석.박사 학위를 받고도 취업시 불이익을 당하는 여성 과학자들이 적지 않다" 며 "이는 국가자원의 효율적 활용이라는 측면에서도 꼭 해결돼야할 문제" 라고 말했다.

柳박사는 국내 여성과학자중 가장 '유명' 한 학자중의 한 사람. 특히 생물학을 전공하는 과학도 중에는 그를 모델케이스로 삼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의 명성은 순전히 '실력' 때문. 언론매체를 선호하거나, 연구성과 과대포장으로 유명해지기도 하는 일부 잘못된 풍토와는 거리가 멀다.

柳박사의 전공은 단백질 구조학. 단백질이 제대로 작동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구조를 갖춰야하는데 바로 이 과정을 연구하는 분야다.

언젠가 이 분야에서 노벨상이 나올 것으로 기대할 만큼 중요한 이 분야에서 그는 세계 일류 학자와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네이처 구조생물학지' 등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학술지에 지금까지 36편의 관련 논문이 실린 것이 그 반증. "학문적으로 국제적 경쟁력을 갖는데 주력해야 한다" 고 여기고 있는 그인 만큼 국내생물학계를 학문적으로 다져나가는 데도 열심이다.

한국분자생물학회.한국생화학회 등 국내 4대 생물관련 학회지에 학술.편집위원으로 게재논문심사에 관여하고 있다.

"직장이 대덕연구단지내에 있어 서울의 가족 (남편은 연세대 尹建永교수) 과 떨어져 지내는 통에 주중의 대부분이 '독신' .하지만 밤늦도록 일에 파묻혀 사는 까닭에 외로움같은 것은 상상할 틈도 없단다.

특히 지난해 과기부가 선정한 '창의적 연구사업' 수행자로 선발돼 요즘 이에 전력을 쏟고 있는 그는 무더위도 잊고 지낸다.

창의적 연구사업은 노벨상에 도전할만한 27건의 연구과제를 공모, 연구팀에 매년 5~10억이상의 연구비를 투입하는 거대프로젝트다.

대덕단지 =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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