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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 경제] e-메일, 메신저 사내서 폭증 땐 회사 문 닫을 징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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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호주의 컴퓨터 과학자들이 사내 e-메일 사용 내역으로 회사의 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는 이색 연구결과를 내놓았다고 뉴스위크 인터넷판이 30일 소개했다. 대표 사례는 2001년 15억 달러 규모의 분식회계로 무너진 미국의 에너지 기업 엔론. 이들은 엔론이 파산하기 전 18개월 동안 1만5000여 명의 직원이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주고받은 51만7000건의 e-메일 패턴을 분석했다.

특이한 점은 회사가 망하기 한 달 전부터 사내 e-메일 송·수신 건수가 평소의 8배로 늘었다는 것이다. 직원들은 비공식 집단을 형성해 여기에 속한 사람들끼리 그룹 메일을 보내는 식으로 e-메일을 주고받았으며, 다른 집단 사람들과는 교류를 하지 않았다. 메신저 대화도 이들 집단 내에서만 이뤄졌다. 회사의 위기를 감지한 직원들이 믿을 만한 동료들과 정보를 교환하며 미리 대책마련에 나섰던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에선 직원들이 보낸 e-메일 수와 패턴만 분석했을 뿐 내용은 보지 않았다.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하면서 회사의 경영상태를 살필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게 이들 과학자들의 주장이다.

뉴스위크는 “약간만 보완된다면 각 회사 인사팀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고 전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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