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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여름철 안전 책임지는 해수욕장 인명구조요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제주의 여름철 안전을 책임지겠습니다 - ."

피서철만 되면 수영에 능숙한 젊은 제주의 경찰관은 바빠진다.

4일 도내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인명구조요원 가운데 가장 수영이 능숙하다는 제주경찰서 김녕파출소 변용덕 (邊龍德.33) 순경의 바람은 단 하나. 올해 제주를 찾는 피서객들이 아무런 사고없이 '몸 성히' 돌아가는 것이다.

대학 (제주대 증식학과) 시절 스쿠버다이빙클럽을 창단하기도 했던 邊순경은 86년 해병대에 입대, 수중폭파팀 (UDT).수색대에서 근무한 데 이어 군제대 후인 지난 90년 세계스쿠버다이빙연맹 (CMSA) 으로부터 공인 다이버자격증을 따낸 프로다.

군제대 후 대학 3년때인 89년 여름 119소방대원과 함께 남제주군 표선백사장 근처에서 태풍으로 좌초한 어선에서 3시간의 파도속 사투 (死鬪)끝에 선원 2명을 구조하는 등 인명구조경험도 다수다.

91년 경찰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경찰생활 중 처음으로 올해 북제주군 김녕해수욕장의 '해상보안관' 을 자처했다.

35세 이하 도내 경찰관이 순번제 근무이기에 오는 7.8월 두달간 해수욕장에서 상주근무하게 됐다.

1m75㎝.83㎏의 체격에 자타칭 '물개' 로 통하는 그이지만 정작 무서운 건 바다가 아니라 바닷 속으로 겁없이 (?) 뛰어드는 사람들이다.

준비운동은 고사하고 심지어 술을 마시고 뛰어드는 피서객들이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도내 해수욕장 익사자들 중 대다수가 그런 이유로 숨졌다.

邊순경은 지난 95년 여름 휴가중 북제주군 협재해수욕장에서 가족과 함께 피서를 즐기다 음주수영으로 익사 직전이던 30대 남자를 구조한 적도 있다.

제주경찰청은 올 여름 경찰안전요원들의 보다 전문적인 구조활동을 위해 처음으로 대한수중협회에 위탁교육을 의뢰, 일주일간의 훈련 끝에 인명구조사 자격증을 따낸 24명의 경찰관을 해수욕장별로 배치한다.

"네살바기 아들과 갓 두달된 딸에게는 올 여름 미안하게 됐다" 는 邊순경은 "어린이의 경우 보호자 동반, 성인도 혼자보다 함께 수영을 하는 게 안전을 위해 최우선" 이라고 말했다.

제주 =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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