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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제철소 공장 지붕에 태양광 발전소 … 1㎿ 전기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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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지난해 6월과 7월 광양제철소 냉연제품 창고 지붕과 포항제철소 후판제품 창고 지붕에 각각 1㎿급의 대용량 태양광 발전설비를 준공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에너지 절감형 생산체제 구축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녹색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녹색 경영 실천을 위해 최근 전사적으로 자전거 타기 캠페인도 하고 있다.

포스코가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태양광·풍력 발전, 발전용 연료전지, 폐기물 연료화 사업 등이다.

이동희 포스코 사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15일 저탄소 수소연료전지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반응시켜 직접 전기를 만들기 때문에 에너지 손실이 거의 없고 일반 화력발전보다 효율이 35%가량 높다. 또 이산화탄소 감축효과도 크다.

폐수와 생활폐기물을 이용한 연료화 사업도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강원도 횡성·평창지역에 최근 풍력발전 단지를 준공했다. 전남 지역에 대규모 해상 풍력발전 설비도 설치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제철소의 공장 지붕에 각각 1㎿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기도 했다.

박기홍 녹색성장 추진 사무국장은 “철강·발전·건설 등 본사와 계열사가 보유한 핵심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다양한 분야에서 에너지 절감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파이넥스 공장이 대표적이다. 15년의 연구개발 끝에 2007년 상용화에 성공한 공장이다. 일반적으로 용광로에서 철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철광석·유연탄의 원료 가공 공장을 따로 둬야 하고 이 과정에서 많은 오염물질이 나온다. 파이넥스 공법은 값싼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일반탄을 가공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투입해 오염물질 발생을 대폭 줄였다. 기존 공정과 비교하면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먼지의 배출량이 각각 19%, 10%, 52% 수준에 불과하다.

포스코는 또 조업에 필요한 전력의 대부분을 생산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가스를 이용해 자체적으로 만들어 사용한다.

2008년 본사, 포항제철소, 광양제철소에서 사용한 전력 가운데 76%를 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이용한 자가 발전과 에너지 회수설비 등을 통해 조달했고 나머지 24%의 전력만을 외부에서 충당했다.

박기홍 사무국장은 “철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기술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배출량을 낮추기 위한 기술 개발은 계속하고 있다”며 “파이넥스 제철법의 공정 최적화를 통해서도 공해물질 배출을 최대한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에너지를 많이 쓰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밖에 없는 철강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전거 타기 운동도 벌이고 있다. 현재 포항제철소에서 누구나 어디서든지 쉽게 자전거를 빌려타고 반납할 수 있는 ‘그린 바이크’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와 포항·광양제철소에 자전거 전용 주차장 건설 등 관련 인프라도 구축하고 있다. 포스코는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원 수를 현재보다 10배 많은 3000여 명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밖에 협력 중소기업에 전문기술인력을 파견해 철강분야 에너지절약 기술을 지원하고 있으며 어린이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하이 에코키즈’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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