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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근로자 180명 건국대서 학사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주말이면 한국말 배우는 즐거움에 힘든 일도 견뎌왔는데 이렇게 끝나게 돼 너무 아쉽습니다. " 28일 오전 건국대 상허기념도서관 6층 국제회의실에서 17개국 1백80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외국인근로자 일요대학 졸업식이 열렸다.

건국대 사회교육원에서 개설한 이 무료강좌는 그동안 이국땅에서 설움받던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마음의 안식처를 마련해주었다.

대분분 3D업종에 종사하는 이들은 고된 작업 속에서도 지난 3월부터 매주 일요일이면 학교에 모여 자원봉사로 일하는 8명의 강사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한국가요 등을 배워왔다.

졸업식장에서 외국인들은 이별이 아쉬운 듯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고국에서도 써보지 못한 학사모를 쓰게 된 외국인 근로자들은 기쁜 표정을 지으면서도 한편으론 정부의 불법체류자 추방 방침에 걱정스런 모습이었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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