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 ‘마지막 커튼 콜’ 런던 공연 앞두고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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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의 황제(King of Pop)’ 마이클 잭슨(50)이 2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UCLA 메디컬센터에서 사망했다고 AP·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LA 소방당국은 이날 낮 12시30분 잭슨 측으로부터 긴급 구조요청을 받았으며, 21분 뒤 구조대원들이 홀름비힐스에 있는 저택에 도착했을 땐 잭슨이 이미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집은 잭슨이 다음 달 영국 런던에서 가질 예정이던 컴백 공연을 앞두고 LA에서 리허설을 하기 위해 빌린 곳이다.

잭슨은 현장에서 약 45분간 심폐 소생술을 받은 뒤 UCLA 메디컬센터로 긴급 후송됐으나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의료진은 “오후 2시26분(한국시간 26일 오전 6시26분)에 마이클 잭슨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잭슨의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않고 있다. 형인 저메인 잭슨은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 같지만, 정확한 사인은 부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부검은 26일 실시되지만, 최종 결과는 몇 주 뒤에나 나올 예정이다. 일부 언론은 잭슨이 컴백 공연을 위해 열심히 운동했고, 사망 전날 밤에도 아무 이상 없이 춤과 노래 연습을 했다는 점을 들어 급성 심장마비(SCA, sudden cardiac arrest)일 것이라는 추측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잭슨 가족의 변호사인 브라이언 옥스먼은 “그가 과거에 당한 척추와 다리 부상으로 처방약을 복용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스트레스도 유력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사망 당시 잭슨은 컴백 공연을 채 한 달도 남겨놓지 않은 상태였다. 다음 달 13일부터 내년 3월 6일까지 런던 O2 아레나에서 총 50회 공연이 열릴 예정이었다. 잭슨에겐 1997년 ‘히스토리’ 투어 콘서트 이후 최대 규모의 공연이다. 표는 이미 매진됐다. 그는 생전에 이 공연을 “마지막 커튼 콜(curtain call, 공연이 끝난 후 관객의 박수에 답해 다시 무대로 오르는 것)”이라고 불렀다. 잭슨의 가족은 그가 공연 스트레스로 고통받아 왔다고 말했다. 잭슨이 최근 몇 년간 아동 성추행 등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됐던 점, 파산 위기에 몰렸던 점 등도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줬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그 밖에 과거에 잭슨이 심각한 성형수술 부작용과 피부암을 앓고 있다는 보도도 몇 차례 있었으나, 잭슨은 부인해 왔다. 실제 병력과 이번 사망과의 관련 여부 등은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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