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게 오줌 눈 원숭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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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잠비아의 대통령이 때아닌 오줌 세례를 당했다. 대통령 관저에 있던 한 원숭이가 기자회견 중인 루피아 반다 잠비아 대통령을 향해 오줌을 쌌다고 BBC 등이 24일 보도했다.

반다 대통령은 최근 잠비아 수도 루사카의 대통령 관저 앞 야외에서 올해 취임 이후 두번째 기자회견을 열었다. 잠비아의 경제 상황을 기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였다. 잠비아는 최근 주요 수출품인 구리 가격의 하락으로 불경기를 겪고 있다.

반다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이어가던 중 대통령의 재킷에 갑자기 물줄기가 떨어졌다. 바로 나무 위에 있던 원숭이가 오줌을 눈 것이었다.

대통령은 난처한 상황을 재치 있는 말로 넘겼다. 반다는 나무 위 원숭이를 노려보고는 “네가 내 재킷에 오줌을 쌌구나”라고 말한 다음 기자들을 향해 “이것은 아마 좋은 징조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이 원숭이를 미첼 사타에게 점심으로 줘야겠다”고 해 회견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사타는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반다 대통령과 경쟁한 야당 후보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잠비아 대통령 관저와 집무실 주변에 원숭이ㆍ영양ㆍ새 등 여러 야생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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