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멕시코인 밀입국막기' 전략 백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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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밀입국 멕시코인들을 저지하기 위한 빌 클린턴 미 행정부의 전략은 가위 첨단전을 방불케 한다.

미 행정부는 94년부터 멕시코인들의 밀입국 형태가 교묘하게 바뀜에 따라 첨단장비들을 동원, 밀입국자들을 단속하는 한편 2백여개 검문소의 검색절차를 전산화하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등 도시지역을 집중 단속하는 이같은 '게이트키퍼 작전' 에는 모두 31억달러가 투입됐다.

또 샌디에이고 지역의 국경경비대가 8백명에서 2천3백여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경비대는 또 미연방수사국 (FBI).마약단속국 (DEA) 등과도 공조하고 있다.

대표적인 첨단장비는 적외선 야간투시기. 트럭에 장착되는 야간투시기는 어둠속에서도 밀입국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적발해낸다.

국경지역의 임페리얼 카운티에는 최근 야간투시기 다섯대가 추가됐다.

또 검문소에는 지문과 손금 등으로 밀입국자를 가려내는 검색장치가 도입되고 있다.

94년 도입되기 시작한 이 '아이덴트 시스템' 은 검문소를 통과하는 사람들의 지문을 통해 전과기록과 상습적인 밀입국 기록 등을 적발한다.

현재 이 시스템에는 모두 1백50만명의 지문기록이 저장돼 있다. 또 다른 검색시스템인 '인스패스' 는 국경이동이 잦은 7만여명의 손금을 입력, 불법 입국자들을 가려내고 있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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