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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농활“생활속으로”…의식화운동 퇴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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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오는 28일 전남지역 43개 농촌마을을 대상으로 농촌봉사활동 (농활) 을 시작하는 조선대 총학생회는 일손돕기과 함께 최근 고유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황소개구리 퇴치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조선대 총학생회는 또 여천.율촌공단에서 주민 피해 등 환경문제를 조사하고 토론회를 개최하는 한편 폐농약병 수거 등 농촌환경 개선에 초점을 둔 농활을 전개키로 했다. 대학생의 농활이 '생활 밀착형' 으로 변모하고 있다.

한총련이 실질적으로 와해되고 국제통화기금 (IMF) 사태에 따른 농촌의 경제난이 가중됨에 따라 각 대학 총학생회는 예전과 같은 의식화 교육 대신 지역 현안 해결이나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농.어촌 현실 체험 = 전북 군산대생 70여명은 26일부터 30일까지 군산시옥도면 일대에서 해안가의 쓰레기 청소와 그물손질, 폐선 해체 등 '바다살리기 운동' 을 벌인다.

대전산업대 소속 교수.학생 1백여명도 다음달 1일부터 4일까지 충남보령시천북면 일대에서 갯벌 오염을 막기 위한 쓰레기 수거 등 환경봉사에 나서기로 했다.

부산 부경대 학생 1백여명은 다음달 1일부터 9일까지 원자력발전소가 밀집한 고리지역에서 봉사활동과 함께 원자력 계몽운동을 펼 예정이며, 성균관대 수원캠퍼스와 인하대 등 인천.경기지역 대학들도 이달말부터 남양주.포천 등지에서 주민들과 함께 골프장 및 병원 적출물 소각장 건설반대 운동을 전개한다.

이밖에 전남대.부산대.명지대.경기대 총학생회는 전남.경남 등지에서 농수산물 수입 개방, 농촌 교육재정 확보문제 등에 대한 사랑방 토론회와 서명운동 등을 벌일 계획이다.

◇소외계층 봉사 = 전북대 총학생회 소속 학생 6백여명은 3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전북 김제지역 독거노인 1백여명과 함께 생활하며 빨래.식사준비 등을 대신할 예정이다.

대전대 한의과 교수.학생 등 2백여명은 8월초 3박4일 일정으로 충남논산시성동면 일대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펼치며, 춘천 한림대 법학과 학생들은 춘천지방검찰청과 지역 법무사들의 도움을 받아 다음달 15일부터 한달동안 춘천.홍천.화천지역에서 법률상담을 벌인다.

수원 아주대 봉사동아리 '낮은땅 사람들' 소속 학생들도 30일부터 수원시권선3지구 철거민촌에서의 빈민촌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천창환.배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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