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린폴리시“반기문 총장,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한국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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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린폴리시 화면캡쳐

미국의 격월간 외교 전문지‘포린폴리시’온라인판이 22일 ‘어디에도 없는 남자: 반기문은 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한국인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필자는 닉슨센터가 발행하는 보수적 색채의 국제 잡지‘내셔널 인터레스트(National Interest)’의 에디터로 있는 제이콥 헤일브룬(Jacob Heilbrunn)이 이 잡지에 기고한 글을 포린폴리시에 재수록한 것이다. 뉴스위크 일본판도 이를 번역해 실었다.

헤일브룬은 “반 사무총장이 지난 임기 2년 6개월간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 것은 없다”면서도 “기후변화, 테러, 경제위기 등 리더십이 요구되는 때에 전 한국 외무장관은 명예학위나 받고 기억도 안나는 성명이나 내면서,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조차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글은 반 사무총장이 핵확산 위협이나 아프가니스탄 재건, 인권보호 등에서 용감한 연설로 여론을 조성하려 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명예박사학위를 수집하기 위해 세계를 누비는 ‘관광객’이라고도 비꼬았다.

헤일브룬은 반 사무총장이 지난 4월 명예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몰타를 방문했을 대 불법 이민자가 탄 배를 몰타 정부가 이탈리아로 추방하는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자 ‘개입하지 않겠다’고 했고, 스리랑카 내전에서 수많은 타밀족이 ‘인간 방패’로 유린되는 데도 반 사무총장이 이끄는 유엔은 수수방관하다 내전이 끝난 뒤 겨우 현지로 향했다고 지적했다. 또 반 사무총장은 관료적 성향이 강해 리더로는 부적합하다고 풀이했다.

이에 앞서 영국 주간지‘이코노미스트’도 이달초 반 사무총장의 조직운영 능력 부족을 지적했다.

반기문 사무총장의 업무 수행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최근 서구 언론의 잇따른 ‘반기문 때리기’는 반 사무총장의 1기 임기가 끝나는 2011년이 다가오면서 후임자 자리를 노리는 일부 지역 후보들이 앞장서서 반 총장 비판에 나서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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