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78% 신규대출 못받아…금융거래 실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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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금융권의 보수적인 자금운용으로 중소기업 10개 업체중 8개 업체가 신규대출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16일 3백68개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금융거래 실태를 조사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한달동안 금융기관으로부터 신규대출을 받지 못한 업체는 전체의 78.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대출을 받은 업체들도 신용보증서 담보가 47.5%로 물적 담보대출 (42.2%) 을 앞지르고 있으며 업체당 평균 차입금 규모도 97년말 1천8백63만원에서 1천8백32만원으로 31만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일선 은행창구에서는 대출금의 10% 안팎을 구속성 예금으로 묶는 기존의 '꺾기' 대신 금융당국의 단속기준인 대출전후 15일을 피해 대출후 일정기간이 지난 뒤 예금 등에 가입시키는 변형된 꺾기가 성행하고 있다.

기협중앙회는 이에 따라 16일 오전 긴급 회장단회의를 열고 유망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금융권의 대출금중 일부를 출자금으로 전환해줄 것을 골자로 한 건의문을 정부에 제출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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