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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화제]러 희극발레 국내무대 첫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초대 예술감독 아드리앤 댈라스에서부터 로이 토비아스 그리고 브루스 스타이블에 이르기까지 미국 발레 매스터들을 주로 영입해왔던 유니버설발레단 (단장 문훈숙) 이 이번에는 러시아로 눈을 돌렸다.

77년부터 러시아 키로프발레단 예술감독으로 재직하며 키로프의 명성을 잇고있는 올레그 비노그라도프를 신임 예술감독으로 초빙한 것. 이미 지난 91년 '백조의 호수' 를 객원안무한 적이 있지만 이번 예술감독 취임으로 유니버설발레단이 더욱 러시아 고전발레에 충실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부터 20일까지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취임 기념공연은 이런 방향을 잘 보여줄 무대. 02 - 204 - 1041. 비노그라도프가 선택한 레퍼토리는 '할르킨아드' .국내에서는 첫선을 보이는 낯선 이름이지만 '고전발레의 아버지' 로 불리는 마리우스 프티파가 1900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초연한 이후 러시아는 물론 유럽과 미국에서 공연됐던 희극발레다.

바로 이 작품을 비노그라도프 재안무로 펼쳐보인다.

'할르킨아드' 는 많은 사람들의 운명이 바뀐다는 베네치아 카니발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상인 카산드라가 딸 콜롬바인을 부자 리안드라와 결혼시키려 하나, 콜롬바인은 가난한 할르킨을 사랑하고 결국 이들 두 연인의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줄거리다.

키로프에서 들여온 화려한 무대와 의상이 활기 넘치는 카니발 분위기가 어우러져 볼거리를 풍성하고 만들고 있다.

콜롬바인 역에 박선희와 강예나, 할르킨 역에 이종필과 야코벨리스가 더블 캐스팅됐다.

'할르킨아드' 외에 '에스메랄다' '라 비벤디에르' '파피용' '고집쟁이 딸' '요정인형' 등 고전발레 다섯 작품의 하이라이트를 보여주는 무대도 함께 마련돼 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들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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