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사라져가는 전통공예 상설판매장 구축해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통영 나전칠기가 사라지고 있다' 는 중앙일보 3일자 '우리산하 우리풍물' 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전통공예는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값진 문화유산이다.

오늘날 세계 각국의 박물관 등에서 전시되고 있는 나전칠기들은 모두 1천년전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들이며 그 오묘한 아름다움은 다른 나라에서 더 알려져 있다.

어디 나전칠기뿐이랴. 채상.오죽공예.떡살.다식판.화각.꽃신.벼루.가죽공예.꽃비.달비.채화.한지 등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유산이 적지 않건만 우리 국민들은 여기에 관심이 너무 없다.

그 와중에서 산업화와 서구화라는 괴물에 짓눌려 아예 뿌리째 망가져가고 있는 것이다.

전통공예를 다시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유통망부터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농산물은 농협에서, 수산물은 수협에서 지원하고 지도하는데 공예품의 경우 이런 뒷받침을 해줄 만한 곳이 없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중심지에 상설 전시관을 건립해 공예인들에게는 판로를, 일반 국민들에게는 그 아름다움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이칠룡 <문화관광부 문화재전문위원.서울도봉구쌍문동>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