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대통령]]올해의 인권상 수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金대통령은 스콧호턴 국제인권연맹회장으로부터 상을 받았다. 수상식엔 로버트 루빈 미국 재무장관.보스워스 대사 등 3백여명이 참석했다.

金대통령이 군사정권에서 탄압받던 시절 그를 적극 도왔던 바커 하버드대 교수 등도 눈에 띄었다.

수상에 앞서 세계적 투자가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견디기 힘든 고난 속에서 모든 것을 버리며 승리자가 된 金대통령의 삶은 영화보다 드라마틱하다" 고 칭송했다.

소로스 회장은 "金대통령의 경제회생 노력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그의 국정철학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에 기여하고 있다" 고 평가했다.

金대통령은 수상연설을 통해 "이는 내가 받을 영광이 아니라 나와 함께 투쟁하며 민주주의를 쟁취해 낸 한국 국민에게 돌아가야 할 영예" 라고 강조했다. 프롬프터 (연설 자막기) 를 사용한 17분간의 영어 연설이었다.

金대통령은 "공산당에 의해 한번, 군사독재자에 의해 네번 등 다섯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다" 며 "내가 오늘까지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고, 한국의 대통령까지 된 것은 국제인권연맹과 세계의 모든 민주지도자들이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준 덕분" 이라고 덧붙였다.

金대통령은 "한국은 지난 2월 여야간 정권교체를 50년만에 처음으로 이뤄냈다. 이는 아시아에서 이룬 또 하나의 민주주의 승리" 라고 역설했다. 연설이 끝나자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로 경의를 표했다.

연설 후 金대통령은 루빈 장관과 한동안 밀담을 나눠 눈길을 끌었다.

수행원들은 미국의 대한 (對韓) 경제지원 문제에 관한 의견교환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국제인권연맹은 1942년 사회운동가인 로저 볼드윈과 엘리너 루스벨트 여사 (프랭클린 루스벨트 당시 미 대통령부인) 의 후원으로 설립된 이래 전세계적 인권신장운동을 벌여온 권위있는 단체다.

연맹은 지난 80년 신군부의 金대통령 사형선고에 강력 항의하는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이상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