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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나쁜 피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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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문학

◆나쁜 피(김이설 지음, 민음사, 200쪽, 9500원)=고물상 동네에서 알콜 중독자 할머니와 둘이 살며 폭력적인 외삼촌과 지긋지긋한 가난을 견뎌야했던 여주인공 화숙. 자신의 옛사랑과 눈이 맞은 외사촌 수연이 버리고 간 조카 혜주를 거둬들이지만, 밑바닥에 깔린 증오는 씻을 수 없는데….

◆피츠버그의 마지막 여름(마이클 셰이본 지음, 이선혜 옮김, 다산책방, 408쪽, 1만2000원)=암흑가 갱단에서 일하는 아버지와 알 수 없는 이유로 돌아가신 어머니. 불안정한 청소년기를 보낸 주인공은 앞날에 대한 막연함 속에서 대학을 졸업한다. 사랑과 우정, 정체성의 혼란 등 ‘다 자란 청춘’의 고뇌를 그린 소설.

◆나는 죽으러 간다(류명찬 지음, 누벨바그, 540쪽, 9000원)=영화 시나리오·드라마 대본 작업을 했던 작가의 장편소설. 조국의 독립을 위해 혹은 생존을 위해 유럽까지 흘러든 조선인 700명이 1차 대전에 참전했다가 산화하는 이야기다.

학술

◆우리 안의 만들어진 동양(주재홍 지음, 아카넷, 400쪽, 2만4000원)=중학교 사회과의 세계사 교과서를 분석해 서구의 오리엔탈리즘이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유포되고 어떤 모습으로 재현되었는지를 분석했다. 국내 신진학자들의 저술을 묶어내는 ‘한국의 젊은 지성 시리즈’의 하나다.

◆왜 조선은 정도전을 버렸는가(이한우 지음, 해냄, 340쪽, 1만3000원)=조선왕조실록과 야사를 비교분석해, 권력을 가진 자의 손으로 쓰인 조선의 역사를 통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56가지 사건의 진실을 파헤쳤다. 무능한 임금으로 알려진 이이가 실은 이이의 ‘10만 양병설’을 처음 주창했단다.

◆벌거벗은 통계(발터 크래머 지음, 염정용 옮김, 이순, 248쪽, 1만1000원)=어려운 전문용어나 수식 대신 생생한 사례· 비유를 이용해 엉터리 통계를 까발리고 우리가 이를 얼마나 잘못 받아들이고 있는지 쉽게 설명했다. 지은이는 독일 도르트문트 대학의 통계학과 교수.

실용·과학

◆디자인 파워(김용섭·전은경 지음, 김영사, 260쪽, 1만2000원)= 트렌드·미디어 전략 전문가와 월간 ‘디자인’ 수석 기자가 머리를 맞대고 디자인 경영을 탐구했다. CI가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실제 사례를 들어 분석하고 명품 브랜드와 범죄와의 상관관계까지 파헤쳤다.

◆우주 생명 오디세이( 크리스 임피 지음, 전대호 옮김, 까치, 476쪽, 2만원)=우주에는 우리 이외에도 생명이 존재할까? 애리조나대 천문학과 교수로 2007년 파이베타카파 객원학자였던 저자가 우주생물학의 현 상태를 조망했다. 지구 생명의 진화 이야기, 태양계 내부의 다른 곳에 생명이 있을 가능성, 먼 행성들에 대한 새롭고 놀라운 연구를 대중적인 글솜씨로 쉽고 재미있게 소개했다.

◆민물고기 쉽게 찾기(노세윤, 진선출판사, 400쪽, 2만7000원)=620여 컷의 사진으로 정리한 민물고기 도감. 우리나라의 담수역에 서식하는 총 130종의 물고기의 태와 색깔, 생활과 먹이, 분포 및 생태적 특징을 한 눈에 보기 쉽게 소개했다. 1991년부터 민물고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작가가 직접 촬영한 생생한 사진들이 감탄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선명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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