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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km 물폭탄…산불끄는 보잉 747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물 폭탄'을 쏟아 부어 산불을 잡는 보잉 747 '수퍼탱커'가 떴다. 미국의 오레곤에 있는 소방항공기 전문회사 '에버그린 인터내셔널 아비에션(Evergreen International Aviation)'사는 5년간 5000만 달러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개발한 차세대 소방항공기 'B747 수퍼탱커'가 미연방항공청을 비롯한 관계당국의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수퍼탱커는 보잉 747 화물기를 개조한 것으로 한번에 7만 6500리터의 물을 쏟아 부어 화재를 진압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소방항공기다. 이 소방항공기는 산불이 발생하면 152m 상공을 날며 폭 183m로 4.8km에 걸쳐 '물 폭탄' 을 뿌리며 화재를 진압한다. GPS와 연계된 분사 장치가 있어 밤에도 화재진압 현장에 투입돼 사전에 입력된 좌표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분출구를 열고 물을 뿌린다.

'에버그린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수퍼탱커는 사상 최대의 소방항공기로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넓은 면적에 소나기처럼 퍼부어 산불진화 효과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또 수퍼탱커는 현재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기존의 소방항공기보다 8배나 많은 물을 실을 수 있으며 화재진압은 물론 생화학 오염지역에 해독제를 뿌리거나 기름유출사고 발생시 유화제를 살포하는 등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매년 산불 등 화재로 수십억 달러의 경제적인 손실을 입고 있다. 美전국합통화재센터(NIFC)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산불로 오레곤 주(미국에서 10번째로 큰 주) 면적의 삼림이 불에 탔으며 1993년 이후 화재진압에 투입된 예산이 69억 달러에 이른다. 2002년 한해에만 88,000건의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해 100억달러의 손실을 냈다.

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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