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원 지방선거 지원유세로 바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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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4.2보선으로 금배지를 단 박근혜 (朴槿惠) 의원이 요즘 손에 파스를 붙이고 다닌다.

지방선거 지원유세로 악수공세를 펴느라 시퍼렇게 멍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루 평균 1천여명의 지지자와 악수를 나눈다고 수행비서관은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朴의원은 하루 평균 6백~7백㎞를 돌아다녔다.

서울~대구를 한번 오가고도 남는 거리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적어도 1만㎞를 뛴 셈이다.

자신의 지역구는 물론 인근 대구.경북지역, 부산까지도 달려갔다.

호남을 빼고는 제주도까지 전 지역을 순회했다.

'박정희 신드롬' 으로 몸값이 껑충 뛰어 당 차원에서 유세요청을 해온 데다 후보들이 개인적으로 지원을 청해오는 경우도 많다.

일정은 강행군이다.

2일 일정을 보자. 오전8시 대구시달성군화원읍 자택을 나서 경북 성주.고령군을 돌고 자신의 지구당사무실을 잠깐 들렀다.

오후에는 다시 김천과 구미.군위를 거쳐 오후6시쯤 영천의 한 시장에 들러 지원유세를 폈다.

비가 오는데도 5천여명의 시민들이 운집했다.

7분만에 연설을 끝내고, 이번에는 경북 최대의 격전지 포항으로 달려갔다.

밤8시가 넘었지만 1만여명의 지지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달성 자택으로 온 시각은 자정이 넘은 밤12시40분쯤. 朴의원은 "힘은 들어도 'TV에서만 보다가 직접 만나 여한이 없다' 는 촌로들이나 '다음에는 꼭 한번 대통령으로 나오라' 는 맹렬파를 만나면 힘이 솟는다" 고 말했다.

유세효과는 과연 어떨까. 朴의원측은 "유세지원을 요청해오면 지역을 가리지 않고 갔다.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접전지역에서는 득표효과가 있다" 고 말했다.

달성군수 선거는 朴의원의 등원 후 첫 정치적 시험무대. 朴의원은 현직군수인 무소속 양시영 (楊始榮) 후보에 맞서 박경호 (朴慶鎬) 후보를 공천해 내세웠다.

상대방이 현직군수라 여간 벅찬게 아니다.

그래서 3개읍 6개면을 틈날 때마다 샅샅이 다녔다.

여기서 실패할 경우 정치적 부담도 져야한다.

'박정희 신드롬' 이 지방선거에서도 효험을 볼지 관심사다.

대구 =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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