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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주변4강 미·일-러·중 두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한반도 주변 4강은 각각의 이익에 따라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있다. 한반도문제에 대해 일정한 발언권을 가진 이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당연히 한반도정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4강간의 협력과 견제는 일단 양대 축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미.일 안보동맹 강화' 와 이를 견제하려는 '중.러의 전략적 동반자관계' 가 그것이다.

우선 미국과 일본은 지난해 뉴욕에서 외무.국방장관이 참석한 '2+2 안전보장회의' 를 갖고 78년 마련했던 구 (舊) 방위지침 개정내용을 최종 확정.발표했다. 이른바 '신안보 협력지침' 이다.

중국과 러시아도 지난해 4월과 11월 모스크바와 베이징에서 중국의 장쩌민 (江澤民) 국가주석과 러시아의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회담을 갖고 협력적 동반자관계를 마련했다. 그러나 4강은 이 양대 축 외에도 정상들의 빈번한 상호방문을 통해 1대1의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달 옐친 대통령의 일본방문, 이번달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중국방문, 오는 10월 江주석의 일본방문 등에서 이뤄지는 정상회담때마다 한반도문제는 단골 정책메뉴다. 또 미국과 중국의 관계개선, 일본과 러시아의 평화조약 체결 움직임 등도 미.일 - 중.러의 양대 축 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

남북한 관계는 남북한 자체의 관계 못지않게 4강들의 이같은 복잡한 이합집산에서도 민감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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