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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개구리 논쟁 점입가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지방선거에서 황소개구리를 둘러싼 논쟁이 점입가경 (漸入佳境) 이다. 농지개량조합장을 12년간 지낸 국민회의 홍기평 (洪起平) , 현군수인 무소속 임흥락 (林興洛) 후보가 맞붙어 접전중인 전남화순 군수선거가 그 현장. 상대 후보를 황소개구리로 매도한다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고소사태가 발생, 환경단체 등의 황소개구리 잡기 행사가 취소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무소속 林후보는 지난 19일 선거사무소에 '화순살림을 황소개구리에 맡길 수 없다' 는 현수막을 내걸어 파문을 일으켰다. 이 현수막은 선관위의 지시로 이튿날 철거됐다.

그러나 이번엔 화순환경운동연합.농업경영인협회 등이 20일~6월4일 (선거일) 을 '황소개구리 퇴치기간' 이라고 읍.면마다 플래카드를 걸었다. 이것도 선관위측 지적으로 곧 제거됐다.

또 林후보측은 선거공보물에 '이익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 먹어치우는' 토착비리세력을 황소개구리로 비유, 6월4일 화순 땅에서 황소개구리를 몰아내자는 내용을 실었다. 이에 林후보측을 명예훼손 및 비방혐의로 경찰.선관위에 고소한 洪후보측은 "후보가 둘 뿐이라서 황소개구리는 곧바로 우리를 의미하게 된다" 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林후보측은 "황소개구리는 단지 황소개구리일 뿐" 이라고 맞서고 있다. 선관위는 "심증으론 문제가 있는 것 같으나 구체성이 없어 조치를 못하고 검찰에 넘겼다" 고 밝혔다.

한편 환경운동연합 등은 당초 29일 지석천에서 갖기로 했던 황소개구리잡기 행사를 취소, 선거 이후로 연기했다.

화순 =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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