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 변종 바이러스 브라질서 처음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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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브라질의 한 연구소가 16일(현지시간) “신종 플루(인플루엔자A/H1N1) 바이러스의 변종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상파울루의 아돌프 루츠 세균연구소는 “한 환자에게서 추출한 바이러스 샘플을 테스트한 결과 바이러스가 숙주에 침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헤마글루티닌(H항원) 단백질이 변형된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이 바이러스를 기존 것과 구분해 ‘인플루엔자A/상파울루/H1N1’이라고 명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7일(제네바 현지시간) 오후까지 브라질의 변종 발견 주장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만약 브라질에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신종 플루 변종으로 확인될 경우 세계 첫 사례가 된다.

전문가들은 그간 “전염성은 강하지만 독성이 약한 신종 플루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감염률·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로 변할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특히 브라질과 같이 현재 겨울로 접어드는 남반구에서 변형을 일으킨 바이러스가 다시 북반구로 건너와 가을 이후 번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많았다.

변종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주장한 브라질 연구소 측은 “새 바이러스가 기존 것보다 더 위험한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통상 뉴라미니다아제(N항원) 단백질 변종과 달리 H항원 단백질 변종 바이러스는 타미플루 등 기존 치료제로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한별·김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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