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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 자동차 고장도 확인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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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정부 주최로 서울 코엑스에서 나흘 일정으로 17일 막을 올린 ‘월드 IT쇼(WIS)’의 주제는 ‘녹색 정보기술(IT)을 위한 신융합 기술’. 이에 맞춰 방송·자동차·금융 등 다양한 분야를 통신과 융합(컨버전스)하려는 이색 기술이 선보였다.

국내외의 정보기술(IT) 관련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월드 IT 쇼(WIS) 2009’가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관에서 열렸다. KT가 현대차와 제휴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한 모바일 차량관리 시스템을 행사 도우미가 시연하고 있다. 차량원격제어, 실시간 차량 진단, 교통 정보 등의 정보를 휴대전화로 주고받을 수 있다. [김상선 기자]


우선 자동차와 통신회사의 만남이 눈길을 끌었다. 현대자동차 제네시스를 전시한 KT는 자동차와 통신 서비스의 융합을 강조했다. 근거리 무선통신 수단인 블루투스를 내장한 휴대전화로 승용차의 상태를 진단하는 ‘쇼 현대차 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인 것. 휴대전화로 차량 문과 트렁크를 여닫고, 엔진이나 미션에 이상이 생기면 현대차 모바일 센터에 자동으로 내용을 전송한다. 곽봉군 KT 무선데이터사업본부장은 “현대차, 벤처기업 컨피테크와 수년간 함께 개발한 끝에 세계 처음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아울러 ‘새로운 공간으로의 초대’라는 주제로 유·무선 통합 서비스 ‘쿡 앤 쇼’를 체험하는 공간도 마련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인물·장소 등 정보를 찾고 상품까지 구매하는 ‘쿡TV 클리어스킨’ 등을 직접 이용해 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차량 내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차량 제어뿐만 아니라 음악·영화 같은 엔터테인먼트 기능까지 있는 컨버전스 서비스를 시연했다. 또 이동통신 서비스 25주년을 맞아 초창기의 카폰, 국내 최초의 휴대전화 단말기 등을 전시한 곳에도 관람객이 몰렸다. 이 회사의 정만원 사장은 행사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경영권 인수까지는 아니지만) 하나카드 같은 신용카드 회사와 피를 섞기 위해 지분을 취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음성통신 서비스 중심이던 것을 앞으로 IT 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물류·유통·금융 등 업종과 폭넓게 제휴하겠다”고 했다.

통신업계가 융합에 무게를 뒀다면, 전자업계는 ‘그린(친환경)’에 치중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인도에서 출시한 태양광 충전 휴대전화 ‘크레스트솔라’, 바이오 플라스틱을 이용한 ‘에코’(일명 옥수수폰) 등을 선보였다. 또 전력 소모가 기존 액정(LCD) TV의 절반에 불과한 유기발광다이오드(LED) TV 14대를 쌓아 올린 기념탑도 시선을 끌었다.

LG전자는 친환경 플라스마(PDP) TV와 고효율 휴대전화 충전기 등을 내놓았다. LG의 휴대전화 신제품에 대한 관람객의 관심도 뜨거웠다. 20일 국내 출시 예정인 ‘아레나’, 명품 폰 ‘프라다2’, 영상 통화가 가능한 손목시계 모양 전화기 ‘3세대 와치폰’ 등을 국내 처음 전시하자 많은 인파가 몰렸다.

방송통신위원회·지식경제부·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는 기존의 국내 6개 IT 전시회를 통합한 것으로 올해로 두 번째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일본·대만 등 17개국 500여 업체가 참가했다. 입장료는 5000원.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무료로 개방한다.

김창우 기자 ,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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