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단층대 활동중…일부지역 지진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서울 등 수도권 일대를 가로지르는 추가령단층대가 활성단층 (活性斷層) 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연구보고서가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이 지역이 활성단층이라면 2천만명 이상이 모여 사는 수도권도 지진으로부터 더이상 안전지대일 수 없다는 사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천문대는 최근 3년여에 걸쳐 인공위성의 지구위치측정시스템 (GPS) 을 이용, 국내외 지층의 움직임을 감시한 결과 대전과 수원 사이의 지층이 찢어지면서 두 도시간 거리가 연평균 1㎜꼴로 멀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두 도시 사이에 움직이는 활성단층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일부 지질전문가들은 대전과 수원 사이는 추가령단층대 외에 뚜렷한 대형 단층이 없다며 이 단층대의 활성가능성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추가령단층대를 경계로 수원은 북서방향, 대전은 남동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서울대 지질과학과 김정환 (金貞煥) 교수 등 또다른 지질전문가들은 "추가령단층대 양쪽을 중심으로 더 많은 지점에 대한 조사가 있어야 활성여부가 판정될 것" 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천문대 박필호 연구원은 "이번 GPS 감시망의 측정오차는 0.02㎜ 안팎" 이라고 밝혔다.

김창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