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8세 재미교포 청년 경비행기로 45일 세계일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한국인의 기개를 싣고 세계를 날겠습니다. "

미국 이민 1.5세대 청년이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경비행기를 이용한 세계일주에 나선다.

84년 부모와 함께 이민, 현재 LA근교 포모나시 (市) 인근의 항공학교 ADP (Air Desert Pacific) 의 교관으로 일하는 이주학 (李柱學.28) 씨가 그 주인공. 李씨는 독지가로부터 기증받은 길이 7.3m의 단발 경비행기 체로키235를 타고 45일간 전세계의 하늘을 누비는 모험에 도전하게 된다.

UCLA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94년부터 비행에 '미치기' 시작한 李씨는 불과 4년만에 2천시간의 비행시간과 함께 교관자격증과 상업용 조종사자격증 등 10여개의 비행 관련 자격증을 따낸 열성파. 李씨는 9월15일 서울을 출발,괌~하와이~미국 본토~남미~아프리카~유럽~중동~인도~동남아 등 30여개 도시를 거쳐 10월29일 제2회 서울 에어쇼 행사에 맞춰 서울로 돌아올 계획이다.

이 기간중 李씨는 13개국에 착륙하는 것을 포함, 총 2백54개국의 영공을 거치게 되며 경비행기로는 위험한 18시간 연속 비행구간도 5~6곳에 이르러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엔진이 하나뿐인 경비행기로 장거리를 단독 비행하는 것은 어찌 보면 무모한 짓이지만 국제통화기금 (IMF) 한파로 고통받는 한국인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모험을 결심했습니다.

" 이번 세계일주 계획은 1년전 李씨에게 조종술을 배운 교포 보석업자 이선주 (52) 씨가 그의 포부를 듣고 8만달러 상당의 경비행기를 선뜻 선물하면서 구체화 됐다.

본격적 대장정에 앞서 李씨는 다음달 25일 태평양을 시험횡단해 서울에 도착, 두달정도 준비를 할 계획이다.

이현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