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뚝·허벅지·뱃살 보면 한숨 나오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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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뚝·허벅지·뱃살 보면 한숨 나오는데
눈엣가시 ‘지방’만 쏙 빼볼까

‘민소매를 입고 싶어도 팔뚝이 울퉁불퉁해서….’ ‘출렁이는 뱃살 때문에 올 여름에도 수영장 가긴 글렀죠.’ ‘미니스커트요? 허벅지가 굵어 꿈도 못꿔요.’ 부비족(부분비만족)에게 여름은 달갑지 않은 계절이다. 셀룰라이트(지방섬유)를 없애주는 기능성 화장품을 꼼꼼히 발라보지만 이번 여름이 가기 전에 효과가 나타날지 의문이다. 지방흡입을 위해 수술대에 누울 용기는 없다. 그렇다고 물속에 한번 뛰어들지 못한 채 몸을 칭칭 감고 여름을 보낼 순 없는 일. 최신 비수술적 주사요법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숨은 군살, 1인치를 잡아라
팔뚝·허벅지·배의 군살은 어느 결에 붙었는지 알아채기 쉽지 않다. 주로 저장성지방세포로 이뤄지고 잘 움직이지 않는 부위여서 다이어트를 해도 잘 빠지지 않는다. 이러한 군살을 정리해주는 주사요법으로 PPC(지방파괴주사)가 주목받고 있다. 이는 콩 레시틴에서 추출한 지방질분해효소를 원하는 부위에 주사해 지방세포를 파괴하고 배출하는 시술법이다. 미국의 팝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살을 빼는 데 사용한 것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유명해졌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몸매관리법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연예인 주사’로도 불린다. 원래 PPC는 동맥경화·간질환 치료제였으나 지방파괴 효과가 입증되면서 쓰임새가 넓어졌다.
 
PPC는 지방의 크기를 작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지방 자체를 파괴한다는 것이 특징. 지방의 개체수가 줄어 그만큼 요요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적다. 파괴된 지방세포는 액체 상태로 림프관을 통해 땀과 소변으로 자연스럽게 배출된다. 전신마취나 수면마취 부담 없이 시술이 간단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정 부위에 여러 차례 시술도 가능하다. 하지만 기존 PPC 시술은 파괴된 지방의 배출량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게 한계였다. 심지어 녹은 지방이 다시 딱딱하게 뭉치는 현상도 나타났다. 이는 세포벽 파괴로 분해된 지방세포가 자신을 보호하는 또다른 세포벽을 만들어 다른 세포와 무작위로 결합하는 성질을 갖기 때문이다.

지방 배출 효과 높인 네미시스 PPC
PPC 시술 후 파괴된 지방세포의 배출이 더디고 다른 부위에 살이 찌는 고민을 덜어주는 시술법이 네미시스 PPC다. 일단 고주파를 이용해 딱딱하게 뭉쳐있는 지방덩어리를 녹이고 분해한다. 이때 엔더몰로지로 림프관을 확장하고 혈류량을 증가시키면 파괴된 지방 배출이 수월해진다. 이어 식염수 등의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은 PPC 원액을 주사해 신진대사를 활성화하고 체내의 노폐물과 지방을 배출한다. 네미시스는 고주파와 엔더몰로지 시술이 동시에 가능한 장비를 일컫는다. 고주파가 PPC 약물의 투입을 돕고, 엔더몰로지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파괴된 지방 배출효과를 높이는 원리다.
 
시술시간은 30분 내외다. 주입하는 PPC 약물이 소량이어서 염증 반응으로 인한 부종과 멍이 기존 PPC 시술에 비해 상당히 줄었다. 통증도 거의 없다. 간병증 말기나 당뇨병 말기 미세혈관성병변이 있는 질환자는 시술이 곤란하다. 시술 후 2~3주 동안 주 1회 후처치(고주파와 엔더몰로지)가 진행된다. 한 달 가량 체내에 남아 지방 파괴 활동을 지속하는 PPC 약물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예인피부과 압구정점 김유진 원장은 “네미시스 PPC는 전신이 아닌 부분 비만을 해결해 몸매를 교정해주는 시술”이라며 “관절에 무리가 있는 중·장년층의 복부 지방을 줄여주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소개했다.

도움말=예인피부과 압구정점 김유진 원장

김은정 기자 hap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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