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세계 해병 전우인 축제를 준비 중인 박태복(65) 해병전우회 중앙회 사무총장은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해병대 신병 교육훈련단과 해병 1사단이 있는 '해병의 도시' 경북 포항시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24~28일 포항종합운동장을 비롯한 시내 일대에서 열린다. 시가지 퍼레이드, 상륙장갑차 시범훈련, 병영체험, 체육대회, 가요콘서트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포항시에서 몇년 전부터 기획해 왔던 행사예요. 지난 봄 포항시가 함께 준비하자고 연락해 왔습니다. 해병 전우 대부분이 이런 행사가 있었으면 하던 차라 기쁘게 받아들였지요."
축제의 기획과 예산은 포항시가 맡고, 참여할 사람을 동원하는 일은 전우회가 맡는다. 박 총장은 이번 행사에 3000명가량의 해병 전우인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역대 해병대 사령관을 비롯해 전국 16개 연합회, 220개 지부의 회원은 물론 미국.베트남.호주 등 해외에 거주하는 해병 전우들도 참여한다. 미 해병대 예비역 15명도 초청 게스트로 방한한다. 가수 김흥국씨가 이번 축제의 홍보대사를 맡는 등 해병대 출신 유명 인사들도 대거 참가한다.
"강원도 양구군이 5년째 열고 있는 '도솔산 전적문화제' 때 해병 전우인들이 부대 행사를 열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소규모 모임이었지요. 사실상 이번 행사가 80만 해병 전우인의 첫 축제라는 점에서 회원들의 기대가 큽니다."
그는 "개막식이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지부의 차량이 모두 경주에 집결해 포항까지 카 퍼레이드를 한 뒤 포항종합운동장에서 개막식을 한다는 것이다.
박 총장은 "이번 행사를 장차 전 세계 해병인의 축제로 이어가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면서 "세계 각국의 해병들이 포항에 모인다면 이는 한국과 포항, 그리고 한국 해병의 위상을 크게 높이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사관학교 16기인 박 총장은 해병 소위로 임관해 일선 지휘관과 해병 교육단장을 지냈으며, 1991년 해군 군수참모부 차장(준장)으로 전역했다. 2002년 5월부터 해병전우회 중앙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글=이용택 기자, 사진=신동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