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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투표율 비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6.4지방선거가 이상한기 (異常寒氣)에 휩싸이고 있다. 요즘 날씨와는 정반대다.

벌써부터 중앙선관위와 여론조사기관들은 전국 규모 선거중 투표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때문에 낮은 투표율이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3년전 6.27선거 당시 전국 평균투표율은 68.4%. 그러나 선관위측은 24일 "이번 선거 투표율이 6.27선거 때보다 훨씬 낮아질 것 같다" 고 우려했다.

선거인명부 열람률은 6.27선거 당시 23.6%, 지난 대선때 15.2%였다. 낮은 투표율을 전망케 하는 원인으로 선거전문가들은 우선 경제난을 꼽고 있다.실업문제 등 극심한 경제난이 유권자들의 정치 불신을 부추겨 무관심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선거 이슈가 부각되지 않는 것도 원인중 하나다.환란 (換亂) 공방과 병역시비 등 선거전을 달굴 것으로 예상됐던 쟁점들이 아직은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되고 있다.

또 여야 모두 극심한 지역대결구도 앞에 무기력해 하며 별 쟁점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상태다. 이밖에 여야의 선거법 개정작업이 늦어져 선거가 늦게 시작된 점, TV토론 등 미디어선거의 부진, 현수막과 명함형인쇄물 배포 금지 등도 선거 분위기 침체를 부추기는 원인들로 꼽힌다.

그러다 보니 여야 정치권과 각 후보들은 투표율 비상이 걸려 있는 상태다. 특히 몸이 달아 있는 쪽은 여권보다 야권이다.

투표율이 낮을 경우 고정표 결집률, 연합공천 위력에서 앞선 여권이 유리하다는 점에서다. 때문에 한나라당은 뒤늦게나마 선거쟁점을 부각시켜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박승희 기자 〈pmas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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