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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최고 미술가는 피카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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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20세기 최고의 미술가(그림·사진·건축 포함)는? 이 질문에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들이 스페인 태생의 파블로 피카소(1881-1973·사진左)를 1위로 꼽았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런던의 사치 갤러리와 함께 1900년부터 현재까지 활동한 전세계 미술가 중에서 가장 위대한 200인을 묻는 설문을 한 결과다. 16주 동안 약 146만 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더 타임스는 15일 결과를 발표하면서 “집요한 독창성과 끈질긴 생산성을 보여준 피카소가 1위를 한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피카소가 1위를 하지 못했다면 더 놀라웠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 신문은 멕시코 출신의 세계적인 화가 프리다 칼로(1907-1954)가 19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몇몇의 경우는 “예상보다 의외로 높거나 낮은 순위”라고 지적하면서 “언뜻 보면 새롭지 않은 듯하지만 자세히 볼수록 사람들이 예술가들의 위상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결과”라고 총평했다.

프랑스의 후기인상파 화가 폴 세잔(1839-1906)이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피카소는 2만1587표를, 세잔은 2만1098표를 얻었다.

‘키스’‘유디트’를 비롯한 화려한 색채의 작품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브 클림트(1862-1918)가 3위를 차지했다.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1840-1926)와 충격적인 작품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현대 미술가 마르셀 뒤샹(1887-1968)이 각각 4위와 5위로 뒤를 이었다.

미국 출신으로는 액션 페인팅의 화가 잭슨 폴락(1912-1956)이 7위에, 팝아트를 개척한 앤디 워홀(1928-1987·右)이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네덜란드 출신의 추상화가 피에트 몬드리안(1872-1944)이 10위에, 러시아 출신 바실리 칸딘스키(1866-1944)가 15위를 각각 차지했다.

일본의 경우 현대 미술가인 무라카미 다카시(村上隆·47)가 190위에, 조각·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일본계 미국인 노구치 이사무(野口勇·1904-1988)가 192위에, 사진가 스기모토 히로시(杉本博司·61)가 200위에 올랐다. 200인에 든 한국 미술가는 없었다.

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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