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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톱]KBS 일요스페셜, 수달의 끈끈한 가족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가족의 소중함은 사람과 동물이 다르지 않다. 게다가 멸종되어 가는 희귀동물의 끈끈한 가족애라면 - .단순한 애틋함을 넘어서는 그 무엇을 느끼게 됨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천연기념물 330호. 몸길이 1백30㎝에 달하는 대형 포유류이지만 덩치에 걸맞지 않게 귀여운 모습. 바로 수달이다.

24일 방영되는 'KBS 일요스페셜' (KBS1 밤8시.연출 신동만) 의 '자연다큐멘터리 수달' 은 4계절 동안 두 수달가족이 겪는 사랑, 시련, 죽음 등을 보여준다.

수달은 예민하고 영리한 동물이라 촬영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수달 전문가인 경남대 생물학과 한성용 박사의 도움으로 수달의 습성에 맞게 접근했기 때문에 촬영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 특히 수달이 사는 굴 속, 굴 앞은 물론 사냥을 하는 물 속까지 여러 대의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카메라맨 이자성씨의 노력에 힘입어 근접촬영을 할 수 있었다.

이 다큐는 섬진강에 사는 단란한 수달가족의 이야기와 부모를 잃은 새끼 수달 남매의 이야기로 나뉘어진다.

특히 3개월난 새끼 수달 남매가 사냥한 먹이를 나눠먹고 함께 장난치고, 토닥거렸다가도 금방 풀어지는 귀여운 모습이 눈길을 끈다. 그러나 행복했던 시간도 잠시. 겨울이 되자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암컷이 굴 속에서 사체로 발견된다.

수컷이 일일이 낙엽을 물어다가 죽은 암컷의 몸을 덮어주는 장면은 단순히 짐승의 본능만으로 여기기엔 너무나 감동적이다.

신동만 PD는 "신기한 장면을 보여주기보다는 수달이 일상생활을 하는 가운데 느끼는 희로애락을 통해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존의 의미를 모색해보고자 했다" 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sophia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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