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대장경 1000년’ 기념 문화축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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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대구에서 초조대장경 조판 1000년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대구시는 고려 최초의 대장경인 초조대장경을 주제로 한 ‘2011 대장경 천년 문화축전’을 열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대장경 축전은 2011년 7월부터 9월 4일까지 팔공산 부인사·동화사 일대에서 펼쳐진다. 같은 해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열리는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문화행사로 마련하는 것이다.

초조대장경은 거란의 침략을 불력으로 극복하기 위해 1011년(현종 2년) 개경의 귀법사·흥법사 등지에서 조판이 시작됐다. 1087년(선종 4년) 완공 이후 팔공산 부인사로 옮겨져 보관되다 몽고군의 침입으로 1232년(고종 19년) 소실됐다.

축전 기간 스님 2011명이 3일간 대장경을 읽으며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초조대장경 전장(轉藏), 각국의 승려들이 참여하는 밀레니엄 팔관회, 대장경판을 옮기는 행사를 재현한 초조대장경 이운(移運) 등을 마련한다. 승려들의 물물교환 시장인 승시(僧市)도 재현돼 대구가 불교문화의 중심지임을 알린다. 이 행사는 고려시대 팔공산 일대에서 열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일본 난젠사가 보관 중인 초조대장경의 인경본을 사진으로 찍어 펴내는 사업도 추진한다.

대구시 박운상 관광정책담당은 “초조대장경을 보관하던 곳이 대구 부인사인 데다 조판이 시작된 지 1000년을 맞아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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